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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인터뷰] 전인지 “오랜 추억이 담긴 나의 집 같은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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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하루 전날인 5일 "고향 집 같은 대회에 출전해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사진=채승훈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여주)=남화영 기자] 전인지(22 하이트진로)가 디펜딩챔피언으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찾는다. 그에게 블루헤런은 자신의 오랜 추억이 담긴 골프장이고, 이 대회는 자신의 오늘날을 있게 한 대회이기도 했다. 대회 하루 전날 연습라운드를 위해 골프장을 찾은 그에게서 이번 대회의 각오, 에비앙챔피언십 마지막날, 미국 생활이 가져온 변화에 대해 얘기했다. 전인지는 6일 오전 11시50분에 지난주 박세리인비테이셔널 우승자인 김민선5, 현재 KLPGA투어 상금 랭킹 2위 고진영과 함께 1번 홀부터 티오프 한다.

# 집 같은 대회
전인지는 2011년 함평고등학교 2학년 때 아마추어로 초청 출전해 마지막날 선두에 올랐으나 후반 라운드에서 무너지면서 끝내 눈물을 흘려야 했다. 하지만 그때 이후 하이트진로의 후원을 받아 안정적인 선수생활을 했고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래서 이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남다른 감흥이 있었다.

“마치 오랜 추억이 담긴 나의 집같은 대회입니다. 프로가 되기 전에도 소속사를 주었고, 지난해 미국, 일본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뒤에 출전한 이 대회에서 우승했으니까요. 당시에 여러 의미가 겹쳐 있었어요.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그것도 메이저를 우승했으니까요.” 하지만 어떤 특정홀이 인상적이었는지 기억하지는 못한다. “한홀 한홀 몰두했으니 특정 홀이 기억나지는 않아요. 지금 기억나는 건 마지막 홀에서 퍼트를 성공했을 때 축하를 엄청 많이 받던 장면 정도예요.”

올해는 에비앙챔피언십의 우승 여운을 깨고 일본여자오픈을 거쳐 처음 국내에 출전하는 대회라서 큰 무게감을 느끼고 있었다. “국내에 첫 출전에다 소속사 대회인 데다 메이저 대회라서 타이틀 방어에 대한 욕심도 들고 큰 의미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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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는 에비앙챔피언십 마지막날 자주빛 컬러로 대회의 드레스코드를 맞췄다. [사진=LPGA]


# 자주빛 컬러의 기억
지난 LPGA투어의 에비앙챔피언십 마지막날 전인지는 진한 자주색 상의를 입고 있었다. 에비앙챔피언십은 매년 핑크라는 컬러로 색깔을 맞춘다. 팬들도 선수들도 마치 파티장의 ‘드레스 코드’처럼 비슷하게 색깔을 맞춘다. “가져간 옷 중에 그 옷을 가장 마지막에 입으려고 남겨뒀어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도 그런 컬러를 맞추려 한다. 대회 3,4일에는 블루인 것이다. “원래 파란색을 좋아해요. 그리고 소속사인 하이트진로도 그런 컬러가 많고요.”

# 목표는 꾸준히 바뀐다
현재 세계 랭킹 3위로 한국 선수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인 전인지는 올해의 남은 목표에 대해 ‘적어도 세계 랭킹은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스스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그때그때 세우는 편이고, 스스로 달성하려 해요. 에비앙 우승 이후에 모든 것들이 바뀐 것 같아요. 당분간 스케줄상 LPGA투어 아시안스윙을 거의 못나가는데 적어도 랭킹은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 모든 것은 과정이다
올해 미국 대회 진출 첫 해인데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얼마나 주겠냐고 물었을 때 “스스로 후하게 점수를 주는 편이에요. 올해 LPGA 진출할 때 두 가지 목표를 가졌는데 올림픽 출전과 신인왕이 목표였는데 하나는 이뤘고 또 하나는 거의 이뤄서 다행이라고 느끼고 있어요.” 하지만 이 또한 과정이다. 그가 올해 미국투어에서 느낀 것은 ‘단단해진 마음’이다. “제가 에비앙 돌아온 인터뷰에서 ‘제 꽃은 아직 피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는데, 꽃이 펴서 유지되는 기간이 있어요. 일찍 펴서 일찍 시들거나 늦게 펴셔 오래 가기도 하지요. 제가 올해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면서 성장했는데 결국 오래 오래 피는 꽃이 되었으면 좋겠고, 또 올해의 경험이 저의 자양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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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는 핑골프로부터 지난해 우승한 7개 대회의 골드퍼터를 이날 전달받았다. [사진=핑골프 제공]


# 골드퍼터 꽃다발
대회를 하루 앞둔 연습라운드에 용품을 사용하고 있는 핑골프로부터 지난해 시즌 우승기록을 새긴 7개의 골드퍼터를 전달받았다. 핑골프는 자사의 퍼터로 정규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면 퍼터를 골드퍼터로 2개 제작해 프로의 이름과 대회명, 날짜를 새겨 하나는 핑 본사 보관실에 또 한 개는 우승자에게 선물하는 전통이 있다. 전인지는 지난해 한, 미, 일 메이저 5승에 총 8승을 거뒀다. 그중에 LPGA US여자오픈에서의 순금 퍼터는 미국 현지에서 존 솔하임 핑골프 회장에게서 직접 전달받았다.

이번에 전달된 퍼터는 전인지가 실제 경기에서 사용하는 스캇데일 TR 앤서2 퍼터와 동일한 모델이다. 이로써 전인지는 국내선수중 제일 많은 숫자인 총 12개의 골드퍼터를 선물받은 선수로 기록되었다. 게다가 에비앙챔피언십 우승 퍼터는 아직 제작 중이다. “핑의 골드퍼터는 제 우승을 특별하게 기록해주는 선물이라 영광스러워요. 전년 시즌 우승퍼터를 이렇게 한꺼번에 받으니 황금 꽃다발을 받는 느낌입니다. 남은 시즌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상 소감도 모범 답안이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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