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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정과 신념이 이변을 낳았다!’ 제40대 대한체육회장선거 이기흥 당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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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제40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이기흥 후보가 결과 발표 직후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열정과 신념의 이기흥입니다.’ 5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0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총투표수 892표 중 294표를 얻어 1위를 차지한 이기흥(61) 전 대한체육회수석부회장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늘 ‘열정과 신념’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이기흥 전 부회장의 당선은 파란에 가까운 일다. 언더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자신의 표현대로 열정과 신념으로 모든 역경을 극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2000년 대한근대5종연맹 부회장으로 체육계에 발을 디딘 후 대한카누연맹회장(2004~2009년), 대한수영연맹회장(2010~2006년)을 엮임했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국선수단의 단장을 맡았 역대 최고성적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 계속된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과정에서 올곧은 소리를 하다가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의 눈 밖에 났다. 법정소송을 통해 출마자격을 간신히 얻었고, 선거과정 내내 ‘반 정부 후보’, ‘수영연맹 비리 책임론’에 시달렸다. 전통적으로 대한체육회장은 정권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까닭에 ‘친 정부 후보’로 분류된 장호성 후보(213표 2위), 전병관 후보(3위 189표), 이에리사 후보(4위 171표)가 더 주목을 받았다. 일부 언론은 세 후보의 이름을 돌아가며 언급하며 ‘2강 구도’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기흥 당선인은 16년 동안 체육계를 뛴 자신의 열정과 신념을 끝까지 밀어부쳤다. ‘반 정부 인사’에 대해서는 체육회 재정자립으로 맞불을 놓았고, ‘수영연맹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6년 간 회장으로 7억 원이 넘는 후원금을 썼고 한 번도 비리에 연루된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만나온 체육인들의 판단을 굳게 믿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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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당선이 확정된 직후 이기흥 당선인이 선거인단 및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


이기흥 후보의 당선에는 바뀐 선거제도도 크게 한몫을 했다. 선거인단이 기존 50여 명의 대의원에서 14.05명으로 확대된 까닭에 더 이상 정부나, 체육계 특정인맥의 영향력이 지배적이지 않았다. 이날 투표율은 예상보다 높은 63.49%를 기록했다. 조직력이 뛰어난 이기흥 후보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2위와 81표라는 넉넉한 격차를 보였다.

또 장호성, 전병관, 이에리사 3명이 나란히 ‘정부는 내 편’이라는 식의 선거운동을 펼친 것도 도움이 됐다. 친 정부 성향의 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이기흥 당선인은 이날 선거 결과가 나온 뒤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한국 체육이 당면한 문제들을 체육인들의 역량을 모으고 결집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 문체부와 각을 세웠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건 옳지 않다. 총론은 같았지만 방법과 절차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이다. 향후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협력하고, 조화로운 관계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기흥 당선인은 올해 예산 총액이 4,149억원에 이르며, 사상 처음으로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모두 관장하는 대한체육회를 2021년 2월까지 이끌게 됐다. 이 사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한국체육의 수장 노릇을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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