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돈 속 5강 전쟁, 끝나지 않은 와일드카드 경쟁
유광점퍼의 계절이 왔다. 가을야구를 확정지은 LG의 눈은 이제 '4위 굳히기'로 향한다. [사진=뉴시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5강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2016 KBO리그. 4일 현재 4위 LG(70승2무69패), 5위 KIA(69승1무71패), 6위 SK(68승74패)가 시즌 막판까지 쫓고 쫓기는 싸움을 펼치고 있습니다. SK는 극적으로 가을야구 도전 불씨를 살렸습니다. 9월 9일 넥센 전 승리 이후 내리 9연패를 당하며 가을야구에서 멀어지는 듯 했으나 이후 3연승을 거두며 마지막 희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규리그 우승팀 두산을 비롯해 NC, 넥센의 뒤를 이어 가을야구를 확정지은 팀은 바로 LG입니다. LG는 지난주 2연패에 빠지며 잠시 주춤했지만, 3일 대구 삼성 전에서 10-3로 승리를 거두며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LG 팬들에게 2년 만에 유광점퍼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가을야구행 티켓은 이제 단 한 장 남았습니다.
가을야구와 가장 근접한 팀은 KIA입니다. KIA 역시 3일 kt 전에서 승리를 챙겨 5강 확정에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반면, SK는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고 KIA의 경기 결과를 살펴야만 하는데요. SK에게 남아있는 경우의 수는 단 하나. KIA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패해야만 천신만고 끝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게 됩니다.
5강 경쟁을 펼치는 팀들과 정규리그 마지막 4경기를 펼칠 삼성. [사진=뉴시스]
와일드카드 싸움뿐만 아니라 4위 싸움 역시 치열합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4위가 1승 어드밴티지를 얻어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인데요. 4위는 홈에서 열리는 2경기에서 1승 혹은 1무만 기록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됩니다.
LG와 KIA가 3경기, SK가 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4위 가늠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은 이번 주 4일 LG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5~6일 KIA와의 2연전을 치른 뒤 8일 SK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벌입니다. 공교롭게도 5강 싸움의 중심에 위치하게 된 삼성인데요.
3팀 모두 삼성을 상대로 올 시즌 엇비슷한 상대전적(LG 7승8패, KIA 7승7패, SK 7승8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경계를 늦출 수 없습니다. 마운드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타격왕이 유력한 최형우를 필두로 한 삼성의 타선은 고춧가루를 뿌리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정규리그 마지막 주, 어느 팀이 삼성발 고춧가루에 웃고 울게 될까요?
■ 10월 2주, 이 경기를 주목하라
# 5~6일 KIA vs 삼성 (대구삼성라이온스파크, 광주KIA챔피언스필드)
KIA에게 가을야구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매직넘버 ‘1’.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자력으로 와일드카드 티켓을 확보하게 됩니다. 지난 9월 30일 삼성전이 우천 취소됨에 따라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대구와 광주를 오가며 삼성과 2연전을 펼치게 된 KIA입니다. 올 시즌 KIA와 삼성의 상대전적은 14전 7승 7패로 백중세였습니다. 가을 야구가 달려있는 호랑이와 역대 최저 승률의 불명예가 달려있는 사자의 맞대결에서 어느 팀이 기쁨의 포효를 지르게 될까요.
# 8일 두산 vs LG (잠실야구장)
올 시즌 마지막 잠실 더비가 8일 펼쳐집니다. 이미 가을야구를 확정지은 두 팀의 맞대결인데요. 두산 김태형 감독은 LG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판타스틱4’를 모두 등판시킨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에이스 니퍼트를 필두로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이 총출동해 컨디션 조절에 나섭니다.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는 남아있는 3경기에서 2승을 거두면 다른 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4위를 지키게 됩니다. 4일 삼성전과 6일 롯데 전 결과에 따라 두 팀 간 시즌 최종전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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