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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트진로 챔피언 스토리 4] 박희영, 아마추어끼리의 연장전서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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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에 미성년자 우승자여서 박희영의 제5회 우승컵에는 맥주가 없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뛰어난 자질을 가진 선수가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면서 프로 대회에 우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주요 선수들이 총출동한 메이저급 대회에서 그같은 성적을 내면 더 주목받는다.

국내 남자 골프에서는 김대섭이 1998년과 2001년에 한국오픈에서 두 번이나 아마추어 자격으로 우승했다. 여자 중에서는 2003년 9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송보배가 18세 고3으로 우승하면서 이듬해 바로 프로에 데뷔했다.

2004년 9월4일에는 보다 진귀한 장면이 펼쳐졌다. 국가대표 박희영(당시 17세)이 여자골프 사상 처음으로 아마추어끼리의 연장 접전 끝에 프로무대 첫 승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한영외고 2학년이던 박희영은 블루헤런골프장(파72 6335야드)에서 열린 제 4회 하이트컵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3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3라운드 합계 2언더파 214타는 또 한 명이 있었다. 동갑내기 안선주(경화여고2)였다. 국내 투어 사상 최초로 아마추어끼리 2번째 연장전까지 가는 결투 속에 박희영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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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회 하이트컵 여자오픈 골프대회 포스터. 이때는 목요일부터 3일간 대회가 열렸다. [사진=하이트진로 홈페이지]


박희영은 그해 뛰어난 자질을 보였다. US여자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에서 16강에 올랐고, 그해 5월 MBCX캔버스여자오픈에서 초청 선수로 출전해 3위를 하는 등 관심을 모았다.

18번홀(파5)에서 치른 첫 연장전에서 나란히 파세이브를 한 박희영과 안선주의 승부는 그홀에서 다시 열린 두번째 연장전에서 갈렸다. 안선주가 티샷을 러프에 빠뜨리고 3번째 샷에서 온그린에 실패했다.

박희영도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린 볼이 후진하면서 그린 밖으로 밀려났다. 승부는 다시 예측불허의 상황에 빠졌다. 어프로치샷에서 안선주가 약 5m에 붙였을 때 박희영은 5.5m로 더 멀었다. 하지만 박희영이 침착하게 보기로 마무리한 반면 안선주는 과감한 파퍼팅을 시도해 50cm 정도 홀을 지나쳤고, 남은 보기퍼트마저 홀 가장자리를 훑고 돌아나오면서 승부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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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이주은은 마지막날 타수를 잃으면서 공동 3위로 내려갔다.


전날까지 선두를 달리던 이주은은 이날 하루에만 5타를 까먹고 권선아, 문현희, 임선욱과 함께 선두에 1타차 공동 3위로 밀려났다. 이들 4명은 아마추어 선수가 상금을 받을 수 없는 규정에 따라 1~4위 상금 1억2000만원을 3000만원씩 나눠가졌다.

올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역시 아마추어들이 주목된다. 총 108명의 출전 선수 중에 아마추어는 3명이 초청되었다. 성은정(영파여고 2)은 이미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을 제패했고, US여자주니어, KLPGA 비씨카드한경 대회에서 2위를 하면서 빅스타 탄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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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티박스는 하이트 맥주캔을 형상화해 만들었다. [사진=하이트진로 홈페이지]


US여자오픈 한국 파이널에서 우승한 유해란은 이제 15살(송일중 3)에 불과하다. 아니면 송암배선수권 우승자인 이가영(창원사파고3)이 다크호스가 될 수도 있다. 매년 3명의 유망주 아마추어를 대회에 초청하는 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같은 메이저 대회가 가지는 책무다. 새로 크는 새싹이 있어야 튼튼한 선수층이 뿌리내리고 후대에 더 큰 열매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지난해 챔피언인 전인지 역시 2011년 대회에 초청선수로 출전하면서 하이트진로 소속 선수가 되는 진귀한 인연을 맺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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