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헌의 골통일기] (24) 큰 나무

숲에서 가장 키가 큰 상수리나무가 그토록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장 단단한 도토리에서 나왔기 때문만은 아니다. 다른 나무가 햇볕을 가로막지 않았고, 토양이 깊고, 풍요로우며 토끼가 이빨을 갈기 위해 밑동을 갉아먹지도 않았고, 다 크기 전에 벌목꾼이 잘라 내지 않은 덕분에 가장 큰 나무가 된 것이다.

-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중에서

이미지중앙

큰 나무

산길을 가다 큰 나무를 보면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저 나무는 얼마나 많은 생명들의 헌신과 희생 위에 서 있는가? 얼마나 많은 인연과 사연이 쌓여 저토록 당당한가? 견뎠을 바람은 얼마이며 몸서리친 풍상은 또 얼마일 것인가? 저 나무로 하여 또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을까?” 숙연해집니다.

세상에 저절로 되는 일도 없고 나 홀로 되는 일도 없습니다. 일이 클수록 더 많은 업들이 쌓여야 하고 깊을수록 더 많은 사연들을 담아야 하지요. 시간과 돈의 문제를 따로 하더라도 아내의 헌신(?) 없이 싱글에 이른 사람이 없고 남편의 외조(?)로 보기플레이라도 하는 겁니다. 아이들이 건강해 주니 그나마 골프라도 할 수 있는 것이고 집안에 큰 우환이 없으니 연습장이라도 들락거릴 수가 있습니다. 참으로 많은 우연들이 겹쳐 한 번의 골프와 한 번의 샷이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골프를 하고 있거나 골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세상살이에 더 겸손해져야겠다는 다짐이면 좋겠습니다.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