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그늘집에서]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총상금이 고작 1억원+알파?
이미지중앙

CJ그룹의 후원으로 풍성하게 치러지던 과거 CJ 인비테이셔널 프리젠티드 바이 KJ CHOI 대회 때의 모습.[사진=CJ그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한국프로골프투어 홈페이지(www.kgt.co.kr)에 올라와 있는 2016시즌 경기 일정에 따르면 ‘탱크’ 최경주(46 SK텔레콤)가 주최하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의 총상금이 ‘1억원+알파’로 되어 있다. 그동안 대회 일정표에 상금액은 공란으로 비워 뒀다가 추석 연휴 직전 최경주 재단에서 공문이 와 ‘1억원+알파’로 기재됐다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

이 대회는 10월 6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용인의 88CC에서 열린다. 대회는 수도권에서 열려 많은 갤러리가 찾을 것으로 예상되나 상금액이 작아도 너무 작다. 마치 시계를 되돌린 듯 하다. 20년 전인 97년 KPGA투어는 12개 대회가 열렸으며 당시 팬텀오픈 총상금이 1억 5천만원이었다. 화폐 가치를 따진다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의 상금은 시대에 너무 동떨어져 있다.

KPGA 선수들은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다.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의 상금은 2년전 5억원이었다. 그리고 CJ그룹이 후원했던 첫 대회 때는 75만 달러(약 8억원)에 달했다. 그리고 올해 13개 대회가 열리는 2부 투어(챌린지투어)의 대회별 상금도 8000만원이다. 가뜩이나 투어가 쪼그라들어 의기소침한 분위기인데 이런 상금액은 현실을 더욱 서글프게 만든다.

최경주는 PGA투어에서 아시아 선수 최다승(8승)을 거두며 통산 상금 3180만 2765달러(약 356억원)를 벌어 들였다. 이 금액은 전체 랭킹 2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여기에 스폰서 후원금과 각종 출전료 및 인센티브 등을 포함하면 최경주는 골프로 자수성가해 부호의 반열에 올랐다고 봐야 한다. 그런 대선수가 치르는 대회의 상금치곤 낯뜨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억원을 정규 투어 상금으로 책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후원사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경주는 작년 프레지던츠컵을 이유로 대회를 개최하지 않았다. 수석 부단장의 직책에 충실하기 위해 대회를 일년 거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속사정이 있었다. 대회 코스도 구하지 못했고 상금과 대회 경비를 댈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다.
올해도 여전히 스폰서는 오리무중이다. 그나마 독지가의 도움으로 현재 모금된 상금이 1억원이다. 추가 작업을 하고 있으나 결과는 알 수 없다. 대회가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으니 상금이 늘어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최경주가 스폰서를 구하기 어려운 이유는 KPGA 대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자 투어에 비해 인기가 너무 떨어지다 보니 홍보효과도 미흡하고 그래서 선뜻 나서는 기업도 없다.

그렇다면 협회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내부 논의중이란 말만 들려온다. 갑작스런 상대 후보의 사퇴로 무혈입성한 양휘부 회장은 선거공약으로 올 해 18개 이상 대회 개최를 약속했다. 하지만 올해 늘어난 대회는 일년간 유보됐던 최경주 인비테이셔널과 대구은행이 타이틀스폰서로 나선 경북오픈 2개 뿐이다. 작년까지 열리던 바이네르오픈이 없어져 실질적으론 늘어난 게 없다. 정황상 협회가 발벗고 나선다고 갑자기 도깨비 방망이로 내려치듯 수억원의 상금이 ‘뚝딱’ 마련되기는 불가능하다.

내셔널 타이틀인 코오롱 한국오픈 때 출전선수들에게 롤 모델을 묻는 질문에 대다수 선수들이 ‘최경주’를 꼽았다. 여자 골프의 '대세'로 떠오른 박성현은 최근 1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며 “최경주 프로님처럼 재단을 만들어서 꿈나무를 육성하고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런 존경을 받을 정도로 최경주는 잘 하고 있다. 최경주는 대회가 임박해지자 자신의 돈으로 상금을 늘리는 것을 고려중이란 후문이다.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내 것을 내어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