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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의 골통일기] (20) 비상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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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의 조건

일도 말도 잘 하고 싶고, 돈도 많이 벌고 싶고, 자식도 잘 키우고 싶고, 골프도 잘 치고 싶고, 뭐든 잘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아무에게나 그런 복이 허락되진 않습니다. 어떤 분야에서건 ‘비상’을 하려면 두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동서고금의 진리입니다. 한 가지는 벼랑에 서서 바람을 맞아야 한다는 겁니다. 평탄한 지형에서는 도무지 날 수 없다는 것, 더 멀리 날기 위해서는 더 높은 벼랑에 서야 한다는 것, 쉽게 상상이 되시지요? 우리의 성장이 위기에 당당히 직면할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난국인 바로 지금이 어쩌면 도약의 기회일 수도 있겠네요.

또 한 가지 조건은 스스로를 비워내야 한다는 겁니다. 새가 멀리 날기 위해 뼈 속을 비워내듯(骨空) 자신을 비워내지 않고서는 결코 도약할 수 없다는 거죠. 욕심도 내려놓고 세상을 보는 패러다임도 내려놓고 질서도 의무감도 내려놓고 심지어 책임감도 도덕도 내려놓고 결국 나 자신마저 놓아야 한다는, 더 많이 내려놓을수록 더 멀리 날 수 있다는….

그러니 너무 비상하려 하지 마세요. 인생 어렵고 힘들어집니다. 모진 풍파 견딜 힘도 의지도 없고 비워낼 자신도 없는 보통의 우리는 안분자족 잔잔하고 꾸준한 전진이 제격입니다. 그래도 인생 보기플레이까지는 갑니다.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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