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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상식백과사전 28] 나를 괴롭히는 10가지 나쁜 샷 고치기
벤 호건이 골프를 ‘실수의 게임’이라고 정의했을 때는 아마 솟구쳐 오르는 드라이버 샷이나 느리게 굴러가는 샷, 그리고 섕크 같은 걸 의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골퍼라면 대부분 거쳐간 길이었을 테니, 나쁜 샷이 나올 때마다 뭔가를 찾아 비난을 퍼붓는 대신 현실적으로 자신이 왜 그런 샷을 하게 됐는지 원인을 규명해보자. 필드에서 나를 괴롭히는 10가지 나쁜 샷을 골랐고, 어떻게 문제점을 고치는지 해법도 달았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슬라이스, 왼쪽 바나나의 창피
시작할 때는 괜찮은데 도중에 방향을 바꾸고는 오른쪽에 도사리고 있는 난관을 향해 곧장 날아간다. 슬라이스는 임팩트 때 스윙 경로를 기준으로 클럽 페이스가 오픈되어 있을 때 발생한다. 손목시계를 이용하면 슬라이스를 제거할 수 있다. 싸구려 짝퉁이든 오데마 피게든 왼손에 손목시계를 차고 있다면 그걸 이용해서 클럽페이스를 직각으로 돌릴 수 있다. 다운스윙에서 클럽이 볼을 향해 접근할 때 시계의 문자반이 회전하는 데 초점을 맞춰서 폴로스루 때 그라운드를 가리키도록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팔뚝이 회전하면서 임팩트 전에 페이스를 닫아주기 때문에 바나나처럼 휘어지는 샷을 피할 수 있다.

훅, 오른쪽 바나나도 민망하다
볼이 왼쪽으로 빠지지 않게 하려면 볼의 오른쪽을 맞히지 말아야 한다는 공식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는 훅샷이 나오려면 클럽페이스가 볼 바깥쪽, 즉 골퍼와 멀리 떨어진 쪽을 맞혀야 한다(클럽페이스가 임팩트에서 닫힌다는 뜻이다). 이걸 피하려면 내면에 잠재된 당구 고수의 면모를 끌어내서 볼 안쪽을 맞히는 데 전심전력을 다해야 한다. 볼 뒤쪽으로 자신과 가까운 4분면의 딤플을 하나 선택해서 클럽페이스 중심으로 그 딤플을 맞히려고 해보자. 이걸 제대로 한다면 테이블에 놓인 내깃돈을 챙기게 될 것이다.

푸시 샷, 여전히 오른쪽이 말썽
오른쪽으로 곧게 뻗어나가는 샷에서 파워가 느껴지는 이유는 직각으로 되돌린 클럽페이스로 볼을 맞혔기 때문이지만, 오른쪽 나무숲에서 볼을 찾아다녀야 하는 건 다르지 않다. 푸시샷(오른쪽으로 가기 시작해서 쭉 그 방향을 향하는)의 문제는 클럽이 지나치게 안쪽에서 임팩트에 접근하며, 인-아웃 경로를 따라간다는 것이다.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하체의 움직임이 과해서 몸이 오픈되고 클럽이 몸 뒤쪽에 고착되기 때문에 푸시샷이 나온다. 문제를 바로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극단적으로 닫힌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다. 그러면 하체를 움직이기 힘들고 팔이 가슴을 따라잡아서 추월하기 쉬워진다.

풀, 어깻짓은 이제 그만
터프가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상체로 볼을 강타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왼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해서 계속 왼쪽으로 날아가는 풀샷의 주된 원인은 오른팔과 어깨로 볼을 지나치게 강하게 맞히기 때문이다.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어깨가 볼을 향해 기울어지면서 아웃-인 경로로 임팩트를 통과하게 된다. 경로를 기준으로 볼 때 클럽페이스가 직각이기 때문에 볼이 곧장 왼쪽으로 날아간다. 따라서 오른쪽 어깨를 뒤쪽에 유지하는 것이 풀샷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다. 왼손을 오른쪽 어깨에 대고 오른팔만으로 스윙을 하면서 다운스윙을 할 때 어깨를 뒤에 유지해보자. 클럽이 안쪽 경로로 내려오고, 아웃-인 경로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오른쪽 어깨로 동작을 주도하는 버릇을 버리자.

토우 샷, 자세의 영점 재교정
드라이버의 토우에 맞은 샷도 기분이 나쁘지만, 아이언의 토우 샷은 골프에서 가장 만회하기 힘든 샷으로 손꼽힐 만큼 왼쪽으로 곤두박질치며 비거리를 상당히 상실하게 된다. 연습을 할 때 아이언의 힐 바로 안쪽에 볼을 하나 더 내려놓는다. 그리고는 이 두 번째 볼을 맞히지 않겠다는 한 가지 목표에만 집중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스윙을 한다. 토우 샷이 으레 아웃-인 경로의 스윙에서 나온다. 따라서 그런 연습이면 조금 더 안쪽에서 스윙하는 법을 익힐 수 있다. 게다가 토우 샷의 또 한 가지 원인도 처리할 수 있는데, 그건 바로 너무 일찍 손으로 클럽을 릴리즈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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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이 클럽 호젤에 맞는 생크는 샷 결과 민망하기 이를 데 없다.


생크, 기분 나쁨 지수 최악
그린까지는 웨지샷으로 처리할 거리에서 허리를 세우면서 볼을 힘껏 맞혔더니 볼은 클럽에 맞는 즉시 꼬부라져 날아간다. 샷이 힐쪽으로 너무 치우친 나머지 호젤에 볼이 맞은 것인데, 이게 골프에서 가장 기분 나쁜 샷으로 손꼽히는 섕크다. 섕크의 원인은 위크 그립인데, 그로 인해 임팩트 때 페이스가 크게 오픈되면서 호젤을 노출시키기 때문이다. 위크 그립이란 그립을 쥔 손이 타깃 방향으로 지나치게 돌아간 것을 뜻한다. 스트롱 그립으로 바꾸지 않고서는 절대로 섕크를 바로잡을 수 없다. 그렇게 하면 임팩트 때 페이스를 직각으로 놓는 데 도움이 된다. 볼에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서는 것도 또 한 가지 원인이다. 볼을 맞힐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볼에서 멀리 떨어져 선다. 그러면 안쪽 경로를 따라 임팩트에 접근하기 쉽다.

톱핑, 뜨지도 날지도 못하고
티샷에 톱핑이 났다고? 대수로운 일은 아니다. 세계 최고의 골퍼에게도 가끔씩 발생하는 일이니까. 간단한 몇 가지 기본만 주의하면 톱핑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세가 흐트러질 경우(대부분 다운스윙에서 어깨와 힙을 밖으로 회전한 탓에) 톱핑이 나오면서 볼의 상반부를 맞히게 된다. 톱핑을 피할 수 있는 두 가지 핵심이 있다. 임팩트를 통과할 때 왼쪽 힙을 왼쪽 발 위에 유지한다. 그러면 이렇게 하면 몸이 돌아가는 걸 막을 수 있다. 또한 임팩트 때 가슴이 볼을 향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하면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게 엉망이 되더라도 고금의 진리인 이것 하나만은 명심하자. 머리는 움직이지 말 것.

하이볼, 얼굴 온도도 치솟는다
분명히 드라이버로 샷을 했건만 플롭샷보다도 더 가파르게 솟구쳐 오르는 경우를 경험해봤을 것이다. 어드레스 때 가슴을 타깃쪽 발 위로 지나치게 기울일 경우 체중이 앞으로 쏠리면서 이렇게 솟구치는 샷이 나온다. 드라이버 샷을 위해 셋업을 할 때는 흉골이 허리띠 버클 뒤에 놓여야 한다. 이렇게 하면 안쪽 경로를 따라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할 수 있고, 장작을 패는 것처럼 찍어 치면서 드라이버 위쪽에 흉하게 긁힌 자국을 내는 대신 볼을 쓸어내듯 맞힐 수 있다. 역발상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오히려 티를 조금 더 높게 꼽아보시라. 가슴을 뒤로 옮기면 오르막 아크를 따라 볼을 맞히게 되므로, 티를 더 높게 꽂는 것이 새로운 스윙 경로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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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의 한참 뒤에서 치는 뒤땅은 영어로는 팻샷(Fat shot)이다.


뒤땅, 고도 비만이 원인인 팻샷
사람과 마찬가지로 뒤땅, 즉 팻샷도 약간 비만에서 고도 비만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그러나 원인은 모두 동일한데, 클럽헤드가 볼을 맞히기 전에 지면부터 먼저 접촉하기 때문이다. 해법은 스윙 아크의 최저점을 앞으로 옮기는 것이다. 임팩트 때 샤프트와 체중이 어드레스 때에 비해 훨씬 앞쪽으로 이동한 느낌을 받아야 한다. 볼 뒤쪽 7~8cm 지점에 스코어카드를 내려놓고 티를 이용해서 네 귀퉁이를 고정한 채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스코어카드를 건드리지 않은 채 임팩트에 접근한다면 스코어카드에 기록하는 숫자가 더 가벼워질 것이다.

헛스윙, 망신살 뻗침 1순위
골프에서 헛스윙은 왜 나오는 것일까? 가끔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볼이 날아가는 모습조차 보지 못하는 골퍼들이 있다. 지나치게 긴장할 경우 흔히 나오는 스윙의 오류는 다운스윙 때 타깃 반대쪽 발로 체중을 옮기고 임팩트 구간에서 팔을 접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이로 말미암아 임팩트 때 클럽헤드가 위로 들리게 되고, 볼을 건드리지조차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따금 헛스윙을 경험한다면 이렇게 해보자. 연습장에서 볼 앞에 동전 하나를 내려놓은 다음 아이언으로 볼과 그 동전을 모두 맞히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클럽이 내리막 경로로 움직이게 되고, 체중을 타깃쪽 발로 옮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볼을 맞히게 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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