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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화제] 우승 제조기로 각광받고 있는 퍼팅 코치 필 캐년
헨릭 스텐손 디 오픈 우승과 저스틴 로즈 올림픽 금메달, 로리 매킬로이 도이체방크챔피언십 우승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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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라이더컵에서 헨릭 스텐손의 퍼팅을 봐주고 있는 필 캐년.[사진=유러피언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미국과 유럽간 대륙 대항전인 라이더컵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팀 단장인 데이비스 러브 3세는 12일(한국시간) 단장 추천선수로 리키 파울러와 매트 쿠차, J.B 홈즈를 지명했다. 유럽팀 단장인 대런 클라크도 리 웨스트우드와 마틴 카이머, 토마스 피터스를 단장 추천선수로 선택했다. 라이더컵은 오는 30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네아폴리스 인근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3회 연속 유럽팀에 패한 미국은 홈에서 열리는 이번 2016 라이더컵에서 설욕을 노린다. 미국 언론은 올 여름부터 우승 제조기로 각광받고 있는 잉글랜드의 퍼팅 코치인 필 캐년(42)을 ‘유럽팀의 비밀병기’라며 주목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캐년은 헨릭 스텐손(스웨덴)의 브리시티오픈 우승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의 리우 올림픽 제패, 그리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페덱스컵 2차전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우승을 함께 했다. 스텐손과 로즈, 매킬로이는 라이더컵에 출전한 유럽팀의 주력 선수들이다.

캐년이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스텐손이 디 오픈에서 필 미켈슨(미국)과 명승부를 펼친 끝에 우승한 뒤였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스텐손은 우승 인터뷰 도중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캐년의 이름을 거론했다. 1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복귀한 남자 골프의 금메달이 결정됐을 때도 우승자인 로즈의 입에서 캐년의 이름이 흘러 나왔다. 퍼팅 슬럼프로 고전하던 매킬로이는 페덱스컵에 들어가면서 캐년에게 퍼팅을 지도받고 있다고 밝힌 뒤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매킬로이는 페덱스컵 3차전인 BMW챔피언십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데이브 스탁턴에게 퍼팅을 지도 받았으나 필 새년으로 바꾸고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스탁턴은 PGA투어에서 10승, 챔피언스투어에서 14승을 거둔 선수 출신으로 필 미켈슨의 퍼팅 코치로 알려진 인물이다.

캐년이 퍼팅 코치로 일하기 시작한 건 10년 전이었다. 유럽의 미니 투어에서 뛰던 캐년은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퍼팅 코치로 일해왔다. 캐년은 리 웨스트우드와 크리스 우드(이상 잉글랜드)를 지도했으며 루이 우스투이젠과 브랜든 그레이스(이상 남아공), 마틴 카이머(독일)의 퍼팅도 봐줬다.

잉글랜드 폼비에 위치한 캐년의 퍼팅 스튜디오에선 초고속 카메라와 ‘샘 퍼팅 랩’이란 퍼팅 분석기구를 이용해 과학적인 레슨을 한다. 매킬로이는 발투스롤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에서 컷오프된 뒤 폼비로 날아가 캐년을 만났다. 그리고 캐년이 제공한 퍼팅 관련 각종 수치들을 한달간 점검한 뒤 퍼팅코치 계약을 체결했다.

캐년은 대학원에서 스포츠 사이언스를 전공했다. 그리고 선수생활을 한 경험 덕에 경기중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잘 안다. 매킬로이는 “캐년은 나보다 내 자신을 더 많이 안다. 그는 내가 그린에서 어떻게 스트로크해야 하는 지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캐년은 겸손하다. “제비 한 마리가 여름을 데려오지는 않는다”는 말로 매킬로이의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우승을 설명한다.

지난 주 네델란드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KLM오픈이 주스트 루이텐(네델란드)의 우승으로 끝난 직후 2016 라이더컵 유럽팀 단장인 대런 클라크는 캐년의 휴대폰에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루이텐의 우승을 축하한다는 메시지였으나 라이더컵에 함께 해 주길 바라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루이텐은 캐년의 지도를 받고 있는 선수다. 미국 언론이 캐년을 라이더컵 유럽팀의 비밀 병기로 여기는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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