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코오롱 한국오픈] 최저타 기록을 막을 마지막 수비수 '핀 위치'
이미지중앙

3라운드에서 가장 어려운 그린 난이도였던 9번이 마지막날에 더 어려워졌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올드맨 파.’ 골프는 상대방이 있어 그를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주어진 자연환경과 코스 세팅을 골퍼가 극복하는 과정이라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코스와의 대결에서 비기면 파(par)이지만 코스 조건을 이겨 한 타를 줄이면 버디다. 반대로 굴복하거나 실수로 타수를 잃으면 보기, 더블보기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코오롱 제59회 한국오픈에서 선수들의 타수가 예상 외로 잘 나오고 있다. 대회장인 충남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1 7225야드)에서 열렸던 대회 최저타 스코어인 나흘 합계 16언더파 268타(2011년 리키 파울러)를 깰 수도 있어 보인다.

지난 여름 폭염에 물을 많이 주다보니 그린 자체가 푹신푹신해진 건 지금 대회를 치르는 모든 골프장이 동일한 상황이다. 영종도 스카이72리조트 하늘코스(파72 6578야드)에서 열리는 여자대회 메이저인 KLPGA챔피언십 선두인 배선우도 3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03타의 스코어이고, 한국오픈 선두인 이경훈의 스코어 역시 13언더파 200타다.

한국오픈은 내셔널타이틀이자 남자 대회 최고의 메이저 대회다. 언더파 스코어가 쉽게 나오지 않도록 난이도를 높여 세팅하는 대표적인 토너먼트 코스다. 14년 전에 우정힐스로 대회장을 옮긴 계기는 전년도에 10대인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초청 선수로 나와 한양CC에서 역대 최소타(23언더파 265타)로 우승을 나꿔 채 갔기 때문이었다. 당시 대한골프협회(KGA) 회장이던 이동찬 코오롱그룹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코스가 어려운 코스 세팅이어야 선수들의 기량도 덩달아 좋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고 그게 우정힐스에서 열리는 한국오픈의 코스 세팅의 기준이 됐다.

2005년에는 파71로 좁히는 등 매년 코스 난이도를 높였다. 2011년 리키 파울러의 16언더파 우승이 나온 뒤에는 페어웨이 폭이 더 좁아지고 그린 스피드도 더 빨라졌다. 그 뒤로 우승 스코어는 5언더, 4언더, 2언더파였다. 지난해 이경훈의 13언더파 우승은 9월로 대회 개최 시즌을 앞당긴 탓이라기보다는, 이경훈이 마지막날 5언더파 66타를 치면서 2위에 4타차 우승한 이유가 더 컸다.

이미지중앙

한국오픈 마지막날 핀 위치. 우정힐스에서 볼 수 있을 가장 어려운 핀 위치일 것이다.


올해는 3라운드까지 작년의 이경훈이 13언더파로 선두를 달리면서 코스를 공격하고 있다. 돌아온 승부사 강경남도 한타 뒤 12언더파다. 수비수의 입장인 대한골프협회(KGA)는 그들의 언더파 행진을 막아야 한다. 하룻새 그린을 더 깎거나 러프를 기를 수도 없는 KGA가 빼들 수 있는 카드는 핀 포지션이다. 올해의 핀 포지션은 이 코스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가혹한 핀 위치일 것이다. 무려 10개의 홀이 좌우 가장자리 4m 지점에 꽂혀 있다.

이성재 KGA경기위원장이 예고한 대로 가장 어려울 핀 위치는 9번 홀이다. 그린 입구에서부터는 18m 지점, 그린 왼쪽 가장자리에서는 4m에 핀이 놓여 있다. 핀을 바로 공략했다가는 깊은 벙커에 빠질 수 있다. 한국오픈 역사상 최저타 우승은 세르히오 가르시아, 우정힐스의 한국오픈 최저타 챔피언은 리키 파울러다. 올해는 '올드맨파'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록을 세울 한국인 골퍼가 탄생할 수 있을까?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