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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리그] ‘데뷔골=우승골’ 표건희, “정빈이 형에 버금가는 플레이 하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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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 데뷔골로 인천대의 우승을 확정 지은 표건희.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인천대의 우승을 확정 지은 것은 ‘에이스’ 이정빈도 ‘간판 골잡이’ 김정호도 아닌 ‘막내’ 표건희였다.

인천대학교가 9일 인천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2016 인천국제공항 U리그 열린사이버대학교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 내내 열린사이버대의 밀집수비에 고전했지만 전반 41분 표건희가 득점을 기록하면서 결국 첫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인천대 입장에서 많이 어려운 경기였다. ‘에이스’ 이정빈이 아시아대학선수권에 출전해 부상을 당하면서 선발로 출전할 수 없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던 이정빈의 공백은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 김시석 감독은 고심 끝에 대체자원으로 ‘막내’ 표건희를 선택했다. 대건고등학교의 황금기를 이끈 주인공이지만 이처럼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나설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더군다나 표건희의 첫 선발 데뷔전이었다. 그것도 이정빈의 대체자로 말이다. 당연히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텐데 표건희의 생각은 달랐다. 표건희는 “큰 부담감은 없었다. (이)정빈이 형에 버금가는 활약을 하려고 노력했다”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리고 표건희는 해냈다. 전반 41분 김강국의 프리킥이 크로스바 맞고 튕겨 나오자 헤더로 다시 밀어 넣었다. 자신의 선발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것이다. 고난이도의 골은 아니었지만 표건희의 헌신적인 쇄도가 아니었다면 만들 수 없는 득점이었다. 표건희도 “매우 행복하다. 리바운드 볼이 나올 것 같아 대비를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뤄졌다”고 소감과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득점 외의 전반적인 플레이도 깔끔했다. 후반 막판 들어 다소 지친 여력이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같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 김강국, 이창로, 정은성 등과도 유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신입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당돌함이 엿보였다.

정작 당사자는 만족하지 못한 모양이다. 표건희는 “동기부여가 강했던 탓인지 몸이 경직되어 있었다. 득점한 이후에 서서히 괜찮아졌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만족할 수 없는 내용이다”며 자신에 대한 박한 평가를 내렸다.

표건희는 인천대의 미래다. 현재 황금세대를 맞은 인천대의 주축은 3·4학년이다. 표건희는 신입생임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김시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신임이 두텁다. 표건희도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표건희는 “제 능력을 높게 사주시고 기회주신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동료 형들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밝혔다.

U리그 2권역 우승을 달성한 인천대는 이제 전국체육대회와 왕중왕전 우승을 향해 달려간다. 남은 두 개 대회를 우승하게 되면 트레블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김시석 감독의 오랜 꿈이기도 하다. 표건희도 이에 대해 “팀 내 분위기가 최고조다. 이 기세를 이어 전국체육대회와 왕중왕전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오겠다”며 자신감을 표명했다. 표건희의 발언대로 인천대의 트레블이 가능할지, 또 그 속에서 표건희가 어떤 활약을 펼칠 지를 주목해보는 것도 대학축구를 즐기는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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