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코오롱 한국오픈] 이경훈의 일본인 열혈팬 니시오카 유이
이미지중앙

휴대폰 케이스에 이경훈의 사인을 받는 니시오카 유이 씨.[사진=채승훈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천안)=남화영 기자]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는 코오롱 제59회 한국오픈 이틀째. 첫날 선두였던 이경훈(25 CJ제일제당)을 1번 홀부터 따라다니는 여성이 있었다.

양산을 들고 걷는 자세며 화장이며 복장이 예사롭지 않았다. 니시오카 유이라는 이름의 일본 여성이었다. 그녀는 2013년 가을부터 이경훈의 경기를 따라 다니고 있는 일본인 열혈팬이다. “야마나시 현에서 열린 후지산케이클래식에서 당시 인기가 높아지던 마쓰야마 히데키 선수가 출전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골프장을 찾아갔는데 거기서 본 선수가 이경훈 선수였지요. 그 다음부터는 지금까지 변함없는 팬입니다.” 그 대회를 공동 20등으로 마친 이경훈은 다음주 열린 ANA오픈에서는 2위를 했다.

니시오카 씨의 팬심과 열정은 대단하다. 이듬해 이경훈이 일본에서 출전한 20개 대회 중에 14개 대회를 찾아 다니며 응원했다. 지난해 SK텔레콤오픈에 출전했을 때는 한국을 찾아왔었고(거기서 이경훈은 35위를 했다),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했다. 이경훈을 응원하러 온 한국오픈 관람이 올해로 두 번째란 얘기다.

지난해 프레지던츠컵에서도 니시오카씨는 한국을 찾았다. “그때는 타이거 우즈를 보러 왔었는데 우즈가 출전하지 않아서 대신 미국의 스타 조던 스피스를 보고 사인을 받았지요. 하지만 토,일요일은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이경훈 선수가 혼마투어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걸 지켜봤어요.”

일본인 여성이, 한국어를 거의 못하면서도 천안에서 열리는 골프대회를 매일 찾아 선수를 응원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일본에도 잘 생기고 젊고, 기량도 뛰어난 선수는 많다. '엄친아' 스타일의 이시카와 료는 특별히 인기가 높아 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닌다. 이경훈의 어떤 면 때문에 팬이 됐을까? “이경훈 선수는 너무 귀엽습니다. 그리고 친절해요. 올해는 이 선수가 미국(웹닷컴투어)에서 활동하는 바람에 거의 볼 수 없었는데 이번에 오랜만에 시합을 보게된 것이죠.”

이미지중앙

평소에 좋아하는 선수인 이경훈과 함께 포즈를 취한 열혈팬 니시오카 유이 씨.[사진=채승훈 기자]


이시오카씨는 천안에 숙소를 두고 택시를 타고 골프장을 오간다고 했다. 이날 택시 기사가 길을 잘 모른 탓인지 거의 한 시간 정도 걸렸다. 한 선수를 위해 일본에서 찾아오는 정성이 놀라웠다. 이시오카 씨는 라운드를 마친 이경훈이 팬사인회를 시작하자 줄을 서서 기다린 뒤에 자신의 차례가 오자 스마트폰의 가죽 케이스를 내밀어 거기에 사인을 받았다. 다른 이들은 대부분 A4용지 종이나 모자에 받았지만, 매일 들고다니는 스마트폰 케이스라는 게 이색적이었다.

그 정성이 대단해 선수와 팬이 함께 기념사진이라도 찍자고 제안했다. 이경훈은 쑥스러워하면서도 응했고, 이시오카씨는 좋아하는 선수와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영광스럽다’면서 감격했다. 한국말도 조금씩 배우는 중이라고 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이경훈은 이날 4언더파 67타를 쳐서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로 한 타차 선두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