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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년 구력의 임팩트 양말 전도사 정영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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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발명한 여러 스윙 보조기구와 함께 포즈를 취한 정영호 아마골프 대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구력 35여년의 아마추어 골퍼인 정영호 아마골프 대표는 ‘독학’으로 골프를 깨쳤다. 여기서 독학이란 ‘엄청난 시행착오를 통한 점진적인 개선’을 말한다. 골프 연습장에 있는 레슨프로로부터 별로 배울 것이 없어 교습서들과 스스로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오늘날에 이르렀다.

자신이 경험하고 체득한 다양한 지식을 나눌 목적에서 인터넷에 아마골프 사이트를 개설한 게 1999년이었다. 아마골프(amagolf.co.kr) 사이트 회원은 하나둘씩 늘더니 10만명을 훌쩍 넘겼다. 사이트 관리에만 한 달에 400만~500만원이 들고, 2주에 한 번씩 회원에게 보내는 레슨 메일만 6만5,000통이 넘지만 그는 그 비용을 고스란히 지불하고 있다. 십수년간 아마골프사이트에 들어간 비용만도 어림잡아 10억 원이 넘는다. 그런 만큼 이 사이트에 들어가는 내용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만 엄선한다. 그 자신이 꾸준히 스윙을 개선하고 틈틈이 아마추어들에게 레슨도 해준다.

아마추어 골퍼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의 사이트 글을 모으고 자료를 취합해 2003년엔 <아마골프가이드>라는 책까지 냈다. 유명 프로들에 의한 단순한 보여주기식 레슨을 탈피하고, 아마추어가 아마추어 입장에서 소개하는 내용과 구성이라 호응도는 높았다. 그 책을 영문판인 <터프 팁스(Turf Tips)>로 만들기도 했다.

원래 주얼리, 장신구 수출업체인 미림상사를 운영했지만 정 씨는 지금은 골프로 완전히 업종 전환을 했다. 한양대학교 공대 61학번으로 타고난 손재주와 기술을 발휘해 아마추어 골퍼를 위한 다양한 보조 연습기구까지 발명했다. 사무실 지하에는 타석 2개가 있는 골프 연구소도 운영한다. 거기에는 V1 스윙분석 프로그램이 깔려있고, 시뮬레이션 골프 측정 기기가 있다. 특허 출원을 마쳐 판매했던 제품도 대여섯 개에 이른다. 특허 등록 중이거나 구상 중인 어마어마한 제품도 여럿 있다. 얼핏 단순해보이지만 평소 골프를 하면서 가렵고 아쉬웠던 아마추어 골퍼의 아쉬움과 필요성을 해결해주는 아이디어 상품들이다.

예컨대 칩샷 스윙 교정기의 경우 칩 샷, 피치 샷은 클럽을 낮으면서 일정하게 움직여야 정확하게 핀 근처에 붙일 수 있다. 이 제품을 쓰면 헤드가 들리지 않고 일관된 자세를 연습할 수 있다고 한다. 손목꺾임 방지기는 손목 밖에 플라스틱판을 대어 손목을 고정하도록 했다. 백스윙 톱에서 손목이 컵처럼 꺾이는 슬라이스를 내는 골퍼에겐 도움이 된다.

그는 퍼터까지 고안했다. 아마추어들은 퍼팅을 할 때 항상 에이밍하는 자세와 퍼터의 위치가 애매해 스트로크전후로 스윙이 휘어지곤 했다. 그의 핸드퍼스트 퍼터는 샤프트의 각도를 꺾어서 자세는 편하되 스트로크는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미국에서 특허를 받은 드라이버 마스터 스윙 연습기를 한국에 들여와 총판 사업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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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향이 임팩트 양말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지금 정 사장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임팩트 양말이다. 골퍼들이 스윙 중에 가장 힘을 주는 순간은 임팩트다. 이 양말은 임팩트 때 발바닥 중 가장 힘을 주는 엄지발가락 밑부분에 원형 테두리로 실리콘을 부착해서 밀리지 않도록 했다.

정대표는 임팩트 양말이 발과 신발 사이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는 획기적인 발명품이라고 주장한다. “모든 엄지발가락 밑에 튀어나온 부분이 힘을 주는 핵심이다. 골프 스윙할 때도 왼발에 힘을 버텨야 임팩트가 가능하다. 그래서 이 제품은 한국과 미국에 발명 특허에 디자인 특허까지 다 받아놨다. 골프 뿐만 아니라 등산에도 좋다. 효과가 있으니 재구매 빈도가 높다.”

아마추어 골프들을 위한 사이트에서 시작해 10년 넘게 아마골프를 운영하는 정영호 대표는 ‘좋은 아이디어 상품이라면 보급이 우선’이라는 의무감에 최근 와디즈 크라우드 리더드 펀딩까지 했다. 요즘 스타트업들을 후원하는 크라우드 펀딩 양식이야 많이 알려져 있지만 ‘리워드 펀딩’이란 생소한 개념이다. 이는 창조적인 물건을 시중가보다 싸게 체험해 보라는 의미에서 싼 값으로 추석 선물로 가족 세트를 만들어서 이용하는 것이다.

정 사장은 “발이 편해야 몸에 피로가 적다. 아마골프에서 스포츠 기능성 임팩트 양말을 많은 골퍼들과 그 이웃들이 신어보고 체험을 통해 국민 건강 양말로 발돋움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자 골퍼 중에서도 리디아 고, 김효주, 이미향 등이 임팩트 양말을 신고서 투어를 뛰고 있다고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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