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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에서 올림픽이 열린다고?-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리우 올림픽이 끝난 22일. 충청북도와 청주 시는 ‘또 하나의 올림픽’ D -10일로 분주하다. 다음 달 2일부터 7일간 청주시 일원에서 열리는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열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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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공식 엠블렘.


무술판 올림픽

일단 대회 명칭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무예마스터십? 이름이 생경해서 그렇지 전 세계 각국의 무술이 한 자리에 모이는 ‘무술 올림픽’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올림픽’이라는 용어 자체를 IOC가 제한하는 까닭에 어쩔 수 없이 마스터십을 쓴 것이다.

그럼 왜 충북이고, 청주인가? 한국에서 충북은 '무예의 고장'으로 통한다. 역사적으로 삼국시대의 접경지역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그런 까닭에 충북 일대에는 풍부한 전통무예 자원이 즐비하다. 대표적인 곳이 충주. 1997년 유네스코가 전통무예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고, 충주시는 1998년 국제 규모 무예 행사인 '충주세계무술축제'를 개최했다. 충주에는 전통무예인 택견의 중심지다.

충주세계무술축제가 해를 거듭하면서 국제이벤트로 자리를 잡자, 이를 밑바탕으로 2002년 10월 세계 40여 개 나라가 참여하는 세계무술연맹(World Martial Arts Union, WoMAU)이 조직됐다. 충주에 본부를 둔 WoMAU는 유네스코의 정식 NGO 단체로 인정을 받았다. 이어 2008년에는 한국정부가 전통무예진흥법을 만들었고, 2011년 11월 택견은 무예 종목 사상 처음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쯤이면 충북이 ‘세계 무예의 중심’을 표방한 것이 이해가 된다.

충주시장을 거쳐 현 충북도지사로 재직중인 이시종 지사가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추진하면서 당연히 충주가 제1회 대회 개최지로 거론됐으나, 재정적 이유 등 여러 사연으로 인해 도청소재지가 위치한 청주가 ‘무술판 아테네’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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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D-100일 행사. 또 하나의 올림픽을 표방한 이 대회가 이제 10일 남았다. [사진=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


세계 무예의 메카, 충북 - ICM과 WMC


충청북도는 이번 세계무예마스터십을 계기로 세계 무예 문화의 중심지로 뿌리를 내린다는 야심에 차 있다. 단순히 무술판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을 넘어 관련된 모임과 기구도 만든다.

먼저 대회 기간에 유네스코 산하 국제기구인 국제무예센터(International Centre of Martial arts for youth development and engagement, ICM)의 이사회를 충주에서 연다. 내년 충청북도에 들어설 ICM은 세계 무예문화의 허브 역할을 할 국제기구로 2013년 4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9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설립안이 통과됐다.

또 세계무예마스터십의 개막일(2일)에는 세계무예위원회(World Martial Arts Masterships Committee, WMC)가 창설된다. 쉽게 말해 올림픽으로 치면 IOC 같은 기구다. WMC 위원은 국제연맹의 회장진과 각 무예 종주국의 국가 수반급,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예 원로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올림픽의 주체가 IOC인 것처럼 WMC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최고기관으로 각국의 유치 희망을 받아 향후 4년마다 개최 도시를 결정할 예정이다. 물론, 각 무예 단체를 지원하고, 그 관계를 조정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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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충북도청에서 열린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범도민협의회 발대식의 모습. 맨 앞 가운데가 이시종 충북지사. [사진=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


가성비 만점의 국제대회


올림픽도, 월드컵도 그 시작은 미미했다. 처음 시작할 때 지금처럼 ‘창대’하리라고 기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한국이, 충청북도가 세계 무예의 중심을 향해 소매를 걷어부치고 나선 것이다.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의 허건식 수석전문위원은 “올림픽의 발상지가 아테네지만, IOC본부는 로잔에 있듯이, 제1회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청주에서 열리지만 그 본부는 청주가 아닌 다른 충청북도 도시에 위치할 수 있다. 그리고 WMC는 IOC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은 당초 30개 국 이상, 선수와 임원 1,500명 이상을 목표로 했다. 그런데 87개 국, 2,200여 명이 참석하기로 확정됐다. 보통 국제이벤트는 50개국이 넘으면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행사는 보가 50개국이 넘으면 일단 성공이기 때문에 참은 80여 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조직위의 고찬식 사무총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80여 억 원의 예산으로 이 정도 국제행사를 치르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충청북도와 청주시가 정말이지 효율적으로 제1회 세계무예마스터스의 성공을 위해 애 쓰고 있다. 향후 한국이 주도하는 또 하나의 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만큼 많은 국민들의 성원을 부탁 드린다”고 부탁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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