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아름의 위클리 KBO] ‘대체선발’ 김기태와 홍건희의 성장통
■ 8월 3주 핫이슈
# ‘대체선발에서 선발자원으로’ 김기태와 홍건희의 성장통

영웅은 결코 평화와 함께 등장하지 않는다고들 하죠. 선발투수들의 줄부상으로 황폐화된 마운드. 누군가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나섰던 김기태(29 삼성)와 홍건희(24 KIA)는 어느새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들도 성장통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지중앙

데뷔 11년차 김기태의 선발 정착은 '상대 분석'이라는 고비에 막혀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태는 지난 5월 10일 LG를 상대로 시즌 첫 선발 등판전을 가졌습니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 공백을 채우기 위해 출격한 김기태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4⅓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하였으나 5회 급격히 흔들리며 ‘데뷔 첫 선발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만 했습니다. 이후 두 경기에서도 경기 초반 대량실점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인 후 다시 돌아온 6월의 김기태는 달랐습니다. 6월 한 달간 4경기에 나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로 팀의 연패를 끊어내는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죠.

6월의 활약은 7월에도 이어졌으나 다소 기복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7월 8일 한화전에서 5⅓이닝 3실점, 13일 롯데전에서 4⅔이닝 6실점, 21일 두산전에서 5⅔이닝 3실점, 27일 NC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퐁당퐁당(호투와 부진을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두고 이르는 말)피칭’을 이어갔습니다.

김기태의 8월은 다소 부침을 겪고 있는 모습입니다. 상대 팀이 전력 분석을 통해 김기태의 패턴을 파악해 공략하며 실점이 다소 늘어났습니다. 8월 평균자책점은 10점대로 치솟았고, 이닝소화력 역시 정점을 찍었던 6월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6월 평균 5.42이닝을 소화한 반면, 8월을 평균 3.44이닝으로 4이닝도 채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상대의 분석에 대처하고 이를 역으로 이용하는 피칭을 펼친다면 김기태는 선발 자원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지중앙

성장통을 겪고 다시 날개짓을 시작해야 할 홍건희. [사진=뉴시스]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한 홍건희 역시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습니다. 지난 7월 2일 넥센전에서 4이닝 2실점하며 가능성을 보인 홍건희는 10일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선발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22일 NC전에서도 6⅓이닝 3실점으로 연거푸 승리를 챙긴 홍건희는 28일 kt전에서 경기 도중 가슴 근육통으로 교체됐습니다.

정밀 검사 결과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아 홍건희는 지난 10일 두산을 상대로 선발 등판하며 복귀전을 가졌습니다. 결과는 5이닝 3실점, 시즌 4승(선발 3승, 구원 1승)을 올렸으나 이후 2경기에선 다소 부진한 투구가 이어졌습니다. 다소 밋밋한 볼 끝과 더불어 제구마저 흔들리며 5⅓이닝 동안 11실점(9자책)을 기록했습니다. 마치 성장통과 같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좋았던 흐름이 끊겼습니다.

KIA 마운드는 홍건희가 복귀하기가 무섭게 이번에는 지크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로테이션에서 이탈했습니다. 다시금 KIA 선발진에 비상이 걸린 거죠. 이는 홍건희가 하루 빨리 다시 페이스를 회복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홍건희가 최근 부진을 딛고 다시 한 번 좋은 흐름을 이어나간다면 KIA는 5강 싸움에 탄력을 받는 것과 동시에 차세대 선발 투수를 얻는 겹경사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 8월 4주, 이 경기를 주목하라
# 23~24일 KIA vs NC (마산야구장)

올 시즌 팽팽한 승부를 펼치고 있는 KIA와 NC가 마산야구장에서 주중 2연전을 펼칩니다. 지난해까지 KIA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NC가 올해는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인데요. 앞서 11번 맞붙어 NC가 6승 5패로 아주 근소한 우세를 점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 NC가 3승 3패, KIA는 2승 3패로 최근 분위기 역시 엇비슷한 상황입니다. 두 팀 모두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이 구동되지 않고 있는 만큼 불펜의 안정감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 25~26일 LG vs 넥센 (고척스카이돔)
어느덧 6위까지 올라온 LG가 넥센과의 맞대결에서 승차 줄이기에 나섭니다. 후반기 LG의 기세는 리그 선두 두산을 넘어섭니다. 30경기 18승 12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는 LG입니다. 하지만 LG가 넘어야 할 상대 또한 만만치 않은데요. 상대전적 6승6패를 기록하고 있는 넥센과의 승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넥센은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지난 한 주 5승 1패의 성적을 거뒀는데요. 성공적으로 KBO리그에 재안착한 밴 헤켄을 필두로 마무리 김세현까지 날이 갈수록 마운드의 안정감이 빛납니다. 최근 분위기가 좋은 두 팀이기에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뜨거운 승부가 예상됩니다.

# 27~28일 한화 vs SK (인천SK행복드림구장)
갈 길 바쁜 SK는 새로이 천적이 된 한화와 주말 2연전을 갖습니다. 이번 시즌 한화를 상대로 5할 대 승률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팀은 NC(0.444), SK(0.364), 삼성(0.308)으로 총 3팀에 불과한데요. 한화의 타자들은 올 시즌 유독 SK 마운드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SK 상대 평균득점(7.18점)과 팀 타율(0.319)은 모두 한화 타선의 이번 시즌 기록(8월 23일 현재 평균득점 5.65점, 팀 타율 0.284)을 뛰어넘는데요. 인천 원정에서 더욱 활발한 타격감을 자랑했던 한화이기에 이번 주말에도 그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sports@heraldcorp.com]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