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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올림픽 결산] (8) '동메달 1개' 레슬링, 내우가 외환이 됐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한국 레슬링이 유도와 더불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 김현우가 딴 동메달이 이번 리우 올림픽의 유일한 메달이다.

일단 출전권 확보부터가 역대급으로 적었다. 그레코로만형 3체급(57kg, 66kg, 75kg), 자유형 2체급(59kg, 86kg)에 출전한 한국 레슬링은 당초 금메달 1개 이상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 대회 금메달리스트 그레코로만형 75kg급의 김현우를 비롯해, 그레코로만형 66k급의 류한수 등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1개의 충격이 재현되고 말았다. 김관욱, 윤준식, 이정백 등은 첫 경기에서 허무하게 탈락하고 말았다. 기대를 모았던 류한수는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패배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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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건 김현우. [사진=뉴시스]


김현우의 투혼에 위안을 삼을 수밖에 없었다. 편파판정 끝에 16강에서 탈락한 김현우는 극적으로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이어진 동메달 결정전에서 탈골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하며 접전 끝에 승리했다.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준 김현우는 한국의 폐막식 기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현우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상당히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사실 레슬링에서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대표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올려줄 훈련 파트너조차 리우에 파견하지 못할 정도로 레슬링협회의 지원은 열악해졌다. 또 학창시절 레슬링 선수를 한 이건희 IOC위원(삼성그룹 회장)의 보이지 않는 영향력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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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류한수가 아쉬움에 쉽사리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레슬링협회는 2011년 삼성그룹의 지원이 끊기면서 재정압박에 시달렸다. 이는 협회의 갈등으로 이어졌고 자연스레 대표팀 지원도 뒷전으로 밀리고 말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로운 후원사도 선뜻 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 자체적으로는 기술적인 부분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지옥을 넘나드는 체력훈련을 통해 체력적으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것이 한국 레슬링의 트레이드마크였다. 하지만 경쟁국들의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서 더 이상 체력만으로는 승리를 따내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레슬링은 건국 이후 첫 올림픽 금메달(1976년 몬트리올 대회 양정모)이 나온 종목이다. 한국 레슬링이 리우 올림픽의 부진을 딛고 ‘효자종목’의 위용을 되찾기 위해서는 향후 협회를 중심으로 한 레슬링인들의 대대적인 혁신책이 필요하다. 그래야 제2의 심권호, 박장순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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