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임재원의 위클리 핫풋볼]아스날은 새로운 공격수가 필요하다
■ 주간 풋볼 이슈!
# 산체스? 월콧?, 아스날은 새로운 공격수가 필요하다

이미지중앙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 [사진=AP 뉴시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이번 시즌 EPL은 시작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중심은 역시 맨체스터 형제다. 지난 시즌 나란히 4·5위를 기록하며 부진했던 맨체스터 두 팀은 엄청난 영입에 성공했고 시즌 초반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맨체스터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휘 하에 티카타카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고 맨체스터UTD는 포그바, 이브라히모비치를 중심으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중이다.

빛나는 팀이 있으면 당연히 저무는 태양도 있는 법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시즌 1·2위 팀이 그렇다. 레스터시티의 부진은 예상된 부분이다. 한 편의 드라마를 썼던 레스터시티는 스쿼드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특히 은골로 캉테의 공백으로 인해 중원싸움에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바디와 마레즈가 잔류했지만 다른 라이벌 팀에 비해 선수 면면의 화려함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아스날도 그렇다는 것이다. 맨체스터 형제 그리고 첼시, 리버풀 등에 비해 아스날은 유독 잠잠한 프리시즌을 보냈다. 그라니트 샤카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영입이 없었다. 지난 시즌 뒷심을 발휘하여 준우승을 차지했다고는 하지만 멤버 변화가 거의 없다는 것은 도박이나 다름없다.

그 후유증은 시즌 초반 그대로 증명되고 있다. 리버풀과의 개막전에서 무려 4실점이나 허용하며 완패했다.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도 후반전에는 오히려 경기력에서 밀렸다. 0-0 무승부가 다행스럽게 여겨질 정도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벵거 감독이지만 이번 시즌은 유독 위기감이 더욱 도드라진다.

아스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최전방에서 해결해줄 선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아스날에서 최전방을 담당해줄 수 있는 선수는 크게 두 선수다. 올리비에 지루와 대니 웰백이다. 그러나 이 두 선수가 모두 선발 출전을 못하고 있다. 지루는 유로2016의 여파로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웰백은 언제나 그랬듯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사실상 현재 아스날의 전형적인 센터포워드는 없다고 보는 게 맞다.

이미지중앙

원톱 자리에는 부적합한 알렉시스 산체스. [사진=아스날 페이스북]


이런 상황에서 벵거 감독은 알렉시스 산체스를 최전방에 위치시켰다. 벵거는 “산체스는 수아레즈와 동급이다”라는 말까지 남기며 산체스에게 신뢰를 보냈다. 이는 큰 오산이다. 산체스의 능력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산체스는 엄청난 클래스를 지닌 선수고 외질과 더불어 아스날의 절대적인 에이스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2선 공격수라는 것에 한해서다.

산체스는 지난 두 경기에서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여전히 그의 (혼자서 경기를 풀어가는)크랙 능력은 뛰어나지만 최전방에서 크랙능력은 그렇게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결정력과 제공권 등이 더욱 중요하다. 산체스는 두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고 위협적이라고 할 수 있는 찬스도 거의 없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선수가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칠 리 없다.

벵거 감독은 산체스가 칠레 대표팀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 것 같다. 맞는 말이다. 실제로 산체스는 칠레 대표팀에서 윙어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뛰고 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사정이 다르다. 칠레 대표팀은 투톱을 사용한다. 산체스의 옆에는 바르가스라는 센터포워드가 존재한다. 원톱의 역할과는 분명히 다르다. 포지션상은 스트라이커지만 사실상 산체스는 바르가스를 살려주는 플레이를 펼친다. 현재 아스날에 필요한 원톱이 자질. 다시 말해 수비를 등지고 공중볼을 따내며 득점을 결정짓는 역할과 분명히 다르다.

종종 지루의 대체자로 출전한 월콧도 마찬가지다. 월콧 역시 산체스와 마찬가지로 윙어에 특화된 선수다. 선수 본인은 최전방에서 뛰고 싶다지만 결코 월콧의 능력은 최전방 원톱과는 거리가 멀다. 그 역시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가 좋은 선수지만 결정력이나 제공권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선택은 하나다.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해야 한다. 지루와 번갈아 뛸 수 있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말이다. 이번 이적 시장에서 아스날은 이과인, 라카제트, 바디 등 스트라이커 자원과 많은 연결이 됐었지만 소득은 하나도 없었다. 선수영입에 큰돈을 들이지 않는 벵거 감독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난 부분이다.

선수들의 이적료는 천정부지로 솟아오르고 있다. 거품논란이 많지만 최근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이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한다면 선수영입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벵거 감독도 이를 알아야 한다. 아스날이 돈이 없는 팀도 아니다. 현금보유량에서 EPL 최고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자본력이 있는 팀이다. 그러나 그 돈을 전력으로 변환시키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2003-04 무패우승을 달성한 이후 무려 12년 동안 리그 우승이 없었다. 이번에도 공격수의 변화가 없다면 아스날의 우승은 더욱 더 미뤄질 수밖에 없다.

■ WEEKLY BEST & WORST

이미지중앙

완벽한 복귀전을 치른 폴 포그바. [사진=EPL 홈페이지]


# BEST - 폴 포그바(맨체스터UTD)
‘돌아온 포그바(POGBACK).’ 그를 영입하는데 맨유가 들인 자금은 무려 1억 1천만 유로(한화 1,395억 원)다. 당연히 거품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복귀한 첫 경기부터 포그바는 실력으로 이 모든 것을 잠재웠다. 펠라이니와 더블 볼란치로 출전한 포그바는 중앙미드필더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냈다. 드리블 돌파 8회, 가로채기 5회, 슈팅 4회, 키패스 2회, 볼터치 103회 등 대부분의 부분에서 팀 내 최고 기록이다. 포그바가 워낙 공수에 걸쳐 활약하다 보니 부진하던 펠라이니 마저 살아났다. 피지컬에 축구지능까지 겹쳐지면서 완성형 선수가 된 느낌이다. 아직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포그바의 영입은 맨유가 우승으로 가는데 분명히 핵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 WORST - 김건희(수원삼성)
참 터질 듯 터질 듯 안 터진다. 수원삼성 김건희의 이야기다. 고려대 시절 ‘역대급’이라는 칭호를 받았지만 프로의 벽은 높기만 하다. 김건희는 지난 20일 전남드래곤즈와의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수원은 전남을 시종일관 몰아붙였고 슈팅기회도 많았다. 김건희는 이날 무려 5개의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들어간 것은 없었다. 전체적인 움직임은 좋지만 한 방이 안 터진다. 슈팅할 때의 집중력이 모자른 모습이다. 그로 인해 수원은 좋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아직도 리그 10위다. 수원의 살아나기 위해서는 김건희가 터져줘야만 한다.

■ NEXT HOT MATCH

이미지중앙

리버풀의 새로운 무기가 된 사디오 마네. [사진=EPL 홈페이지]


# 토트넘 VS 리버풀(EPL 3R): 8월 27일 토요일 20시 30분
EPL 3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다. 지난 시즌 3위 토트넘과 전통의 강호 리버풀이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시작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먼저 토트넘은 에버턴과 비기고 크리스탈팰리스를 힘겹게 이겼다.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이 건재하다는 것을 두고 봤을 때 아쉬운 결과다. 아직까지 득점이 잘 안터지고 있다. 크리스탈팰리스 전에는 새로 영입한 얀센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역시 결정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해리 케인도 아직까지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리버풀 전에서도 화력이 승부의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리버풀이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아스날을 상대로 4골이나 퍼부으며 4-3 승리를 거뒀다. 에이스 쿠티뉴와 새로 영입한 마네의 활약이 눈부셨다. 그러나 일주일을 채 버티지 못했다. 승격팀 번리에게는 충격적인 0-2 패배를 당했다. 스터리지가 너무 대충 뛰는 느낌이 강했고 기대를 모았던 바이날둠 역시 뉴캐슬 시절의 폼이 아니다. 수비 역시 안정감이 더 필요하다. 2경기 동안 무려 5실점이나 허용했다. 화력이 좋아도 뒷문이 버티지 못한다면 올 시즌도 리버풀의 앞날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 FC서울 VS 전북현대(K리그 클래식 28R): 8월 28일 일요일 19시
K리그 1·2위 팀이 맞붙는다. 홈팀 FC서울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지금 전북을 잡지 못하면 사실상 우승은 물 건너간다. 다행히 현재 페이스는 굉장히 좋다. 황선홍 감독 체제에서 선수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아데박 트리오(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가 동시에 기용되는 경기도 점차 늘어나고 있고 무엇보다도 윤일록의 부활이 반갑다. 최용수 감독 체제에 나올 때마다 부진했는데 황선홍 감독은 윤일록의 쓰임새를 잘 아는 듯하다. 이번 경기에서도 윤일록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번 시즌 전북현대의 전력은 ‘최강’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다. 개막 후 27경기 동안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시즌 초중반에는 불안한 면모를 많이 노출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김보경과 이재성이 중원을 지배하는 가운데 최전방 김신욱까지 살아나고 있다.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무엇보다도 스쿼드의 두께가 차원이 다르다. 주중에 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르지만 전북에게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최규백까지 올림픽 대표팀에서 돌아온 만큼 더욱 탄탄한 전력이 될 전망이다.

# 맨체스터시티 VS 웨스트햄(EPL 3R): 8월 28일 월요일 0시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이후 맨체스터시티의 팀 컬러는 완전히 바뀌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뮌헨 감독시절 보여줬던 자신만의 색깔을 맨시티에게도 잘 주입시키고 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무려 6골이나 터트린 점이 이를 잘 방증한다. 전방압박을 충실히 수행하며 볼을 잘 소유하고 곧바로 공격까지 풀어나간다. 아직까지 세밀함은 조금 더 조정해야겠지만 강력한 우승후보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웨스트햄 전에서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웨스트햄은 이번 시즌 기대를 많이 모은 팀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실망에 가깝다. 개막 후 성적은 1승 1패다.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기대만큼의 성적도 아니다. 야심차게 영입한 안드레 아예유가 첫 경기부터 부상을 당한 것이 뼈아팠다. 다른 선수들도 아직까지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다. 공격에서 답답한 모습이 여러 차례 보인다. 더군다나 ‘유리몸’ 앤디 캐롤이 또 다시 부상을 당했다. 최전방에서 수비를 등져줄 수 있는 플레이어가 부족해 보인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