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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의 해축야화] 프리미어리그 개막, 춘추전국시대의 승자 미리보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병두 기자] ‘주말 최고의 예능’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올 시즌부터 바클레이스은행과의 스폰서십을 해지하고 더 프리미어리그(The Premier League)로 명칭을 변경했다. 펩 과르디올라, 주제 무리뉴, 안토니오 콩테 등 새로운 거물급 감독들이 잉글랜드 무대로 건너왔다. 위르겐 클롭, 아르센 벵거,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등 기존의 명장들과 새로운 명장들의 지략 대결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전력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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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맨체스터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맨체스터시티

이번 시즌 맨체스터시티의 가장 큰 영입은 바로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이미 바이에른뮌헨을 맡고 있던 지난 시즌 중에 맨체스터시티로의 부임이 확정됐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뮌헨 감독직을 역임하며 ‘티키타카’로 대변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따라다닌 유일한 비판은 비교적 우승하기 쉬운 팀을 맡았다는 것이다(사실 이것도 힘들다. 우승전력의 팀을 망쳐 놓은 감독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니 이번에 상대적으로 우승경쟁이 더 치열한 맨체스터시티에 부임하며 자신을 향한 ‘괜한 폄훼’를 잠재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맨체스터시티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의 이적 시장만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놀리토, 스톤스, 사네 등 과르디올라 감독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데려왔다. 공식 경기는 현재 두 번 치렀는데 모두 승리했다.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과르디올라의 축구가 빠르게 녹아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페예그리니 감독 시절 측면에 기용되던 케빈 데 브라위너는 다비드 실바와 함께 중앙에 기용되며 본인의 능력을 더욱 발휘하고 있다.

순항하고 있지만 불안감도 존재한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정상급 팀들과의 대결이 없었기 때문에 진짜 전력을 확인할 수 없었다. 또 과르디올라 감독이 좌우 풀백을 미드필드진에 가세해 점유율을 유지하는 전술을 선보였는데 맨체스터시티의 풀백들은 모두 30대다. 이들의 체력과 부상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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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돌아온 폴 포그바.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역시 새로운 사령탑이 부임했다. 그 주인공은 지난 시즌 첼시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주제 무리뉴다. 맡은 팀마다 리그의 챔피언으로 만들며 ‘우승청부사’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무리뉴 감독의 부임으로 맨유 팬들의 기대는 높이 치솟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은퇴 이후 데이빗 모예스, 루이 반 할 등을 거치며 암흑기를 겪고 있는 맨유의 구세주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매유는 종목을 막론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구단답게 많은 돈을 쓰고 있다. 수천 억 원의 돈을 쓰고도 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추가 영입을 요청한 판 할과는 다르게 필요한 포지션에 제대로 돈을 쓰고 있다. 본인들이 키웠던 폴 포그바를 역대 최고 이적료인 약 9,500만 파운드를 써서 다시 데려왔다. 앞서 자유계약으로 풀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했고, 도르트문트에서 헨릭 미키타리안을 데려왔다.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진 역시 비야레알에서 에릭 바일리를 데려오며 알차게 보강했다. 그 효과는 시즌 초반부터 드러나고 있다. 레스터시티와의 커뮤니티실드에서 우승컵을 따냈고, 본머스와의 리그 개막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포그바와 루니의 공존 여부에 대한 숙제도 있다. 이미 스트라이커보다는 미드필더로서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루니는 활동 반경이 매우 넓다. 포그바 역시 공격과 수비에 모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박스-투-박스 형태의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두 선수의 동선이 겹칠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의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맨유의 부활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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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성공적인 출발을 보인 사우스햄튼의 나단 레드몬드.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사우스햄튼

지난 시즌을 6위로 마친 사우스햄튼 역시 선장이 바뀌었다. 로날드 쿠만 감독이 에버튼으로 떠난 빈 자리를 지난 시즌까지 니스를 이끌던 클로드 퓌엘 감독이 대신했다. 퓌엘 감독은 프랑스 리그앙에서 AS모나코와 올림피크리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니스를 리그 4위에 안착시키기도 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토트넘) 감독이 사우스햄튼을 다크호스로 만들어놓고, 쿠만 감독은 유럽대항전에 진출시켰다. 퓌엘 감독의 임무는 사우스햄튼을 꾸준히 유럽대항전에 진출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사우스햄튼은 늘 주축 선수를 빅클럽들에게 빼앗겼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사디오 마네(리버풀), 그라치아노 펠레(산둥 루넝), 빅토르 완야마(토트넘) 등이 새로운 팀으로 떠났다. 이들을 대체하기 위해 노리치시티에서 나단 레드몬드를 데려왔고, 바이에른뮌헨에서 피에르-에밀 호이베르그를 영입했다. 특히 레드몬드는 왓포드와의 1라운드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로 팀을 구해내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사우스햄튼의 가장 큰 약점은 외부 환경 변화에 있다. 지난 시즌은 강팀들이 유례없이 부진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리버풀, 첼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맨체스터시티가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고, 아스날 역시 귀신같은 4위 본능이 있기 때문에 무서운 팀이다. 게다가 올 시즌에는 유로파리그도 병행한다. 사우스햄튼에게는 유로파리그도 쉽지 않은 무대이기 때문에 퓌엘 감독의 적절한 로테이션으로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해줘야 한다.

지난 시즌 4·5·6위를 차지했던 맨체스터시티,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사우스햄튼에 대해서는 ‘축덕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해축야화 29화’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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