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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올림픽] 유남규의 특별기고(2) ‘동메달을 향한 치열한 오더싸움’
* <헤럴드경제>가 지난 11일 게재한 유남규 감독의 특별기고가 탁구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문어’처럼 족집게 예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8강에서 스웨덴을 제치고, 중국에게는 역부족이고, 그리고 동메달결정전의 상대는 일본보다는 독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정확히 분석했습니다. 상대가 독일이라면 한국에게 승산이 60%는 있다는 것도 이미 예고했습니다. 독일과의 동메달결정전을 앞두고 유남규 감독이 ‘독일전 분석’을 유남규탁구재단의 밴드에 올렸습니다. 이를 정리해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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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한국시간) 탁구 남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한국이 중국에 0-3으로 패했다. 비록 패했지만 멋진 경기력을 선보인 정영식이 경기 후 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뉴시스】


많이들 아쉽죠? 16일 오전 한국 남자탁구가 좀 무력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절대강자’ 중국에게 완패했으니까요. 4강전을 잠시 되짚어보면 제가 예상한 대로 마롱, 장지커 선수가 1, 2번으로 앞에 나왔네요. 역부족이라는 단어 그대로, 기대했던 '기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아쉽기는 아쉽습니다. 그만큼 세계탁구가 ‘중국의 나홀로 독식’이 돼 버린 지 오래인 것입니다. 비단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중국탁구를 상대로 고전하고 있는 것이죠. 그나마 정영식 선수가 장지커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보여줘서 체면유지는 했네요(^^).

하지만 아직 올림픽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중요한 도전이 남아 있습니다. 내일(17일) 밤11시 한국은 독일이랑 동메달 결정전을 치릅니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끝까지 응원하는 게 탁구팬, 그리고 한국사람의 도리인 것 같습니다.

예상을 하자면 우리(한국)는 주세혁, 정영식 선수가 앞으로 나갈 것 같습니다. 누가 1번이 될지는 당일 경기 직전에 결정하겠지요. 독일은 아마도 전 세계랭킹 1위였던 티모 볼 선수가 주세혁 선수와 중요한 일전을 펼치기 위해 뒤(4,5번)로 나올 듯합니다.

독일대표팀 명단은 디미트리 옵차로프. 티모 볼, 바스티안 슈테거입니다. 슈테거는 우리 선수들이 모두 이기기 때문에 승산이 높은 상대입니다. 복식은 슈테거와 노련한 티모 볼이 나옵니다. 한국 복식은 세계적으로 중국 다음 가는 전력인 까닭에 3게임인 복식 역시 우리가 유리합니다.

이처럼 슈테거(개인전)와 복식에서 우리가 앞서는 까닭에 2점(승)은 어렵지 않게 딸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1점은 개인전을 두 번 뛰는 옵차로프 선수와 티모 볼 선수를 한 번은 꼭 잡아야 합니다. 세계적인 강자인 옵차로프 선수에게 2점을 빼앗기면, 결국 주세혁-티모 볼 경기에서 동메달의 향방이 결정될 것입니다.

제가 분석하는 오더는 티모 볼과 주세혁 선수가 4.5번에서 붙게 될 공산이 큽니다. 수비수인 주세혁 선수는 복식을 뛰지 못하니까, 앞(1,2번)에 한 번 나오고 다시 뒤(4.5번)에 출전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 승부가 뒤로 가면 우리는 오더가 정해져 있는 까닭에 티모 볼이 주세혁 선수와 정영식 선수 중에 유리한 쪽으로 오더를 쓸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를 들어 주세혁 선수를 이길 확률이 높으면 티모 볼 선수는 뒤로 나오고, 상승세의 정영식도 괜찮다 싶으면 앞으로 나올 겁니다.

이런 내용은 우리 선수단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마찬가지로 우리도 마찬가지로 옵차로프 선수에게 강세를 보이는 선수를 뒤로 내보낼 것입니다. 치열한 오더싸움이죠.

어쨌든 마지막입니다. 중국전 완패는 어쩌면 상식적인 겁니다. 한국 탁구선수들이 동메달을 딸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파이팅입니다!!! [삼성생명탁구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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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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