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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올림픽 리액션] 美 유도 금메달리스트와 'FEAR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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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미국 유도 역사를 다시 쓴 선수가 있다. 2004년 런던 대회에서 미국인 최초로 올림픽 유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번에 2연패에 성공한 것이다. 바로 여자 유도 78kg급 카일라 해리슨(26)이 그 주인공이다. 그리고 두 번째 금메달과 함께 그의 인생스토리가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은 카일라 해리슨과 관련된 한 가지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12일 펼쳐진 여자 유도 78kg급 결승전 현장. 해리슨의 어머니는 딸의 사진과 'FEARLESS(두려움이 없는)'가 함께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현장을 찾아 응원에 나섰다. 사실 해리슨에게 있어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비단 매트 안에만 국한 된 일이 아니었다.

6살에 유도에 입문한 해리슨은 10대 때 코치였던 다니엘 도일로부터 3년간 성적 학대를 당했다. 해리슨은 당시의 충격으로 상당 기간 실어증을 앓았고, 자살 시도를 하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 사실을 해리슨의 어머니가 알게 된 후 함께 극복해나갔고,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미국의 유도 스타인 지미 페드로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다시 유도 선수로서의 삶을 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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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2연패로 미국 유도의 역사를 다시 쓴 카일라 해리슨. [사진=AP 뉴시스]


역경을 딛고 일어선 그녀는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6년 만에 미국에 금메달을 안기며 촉망받는 유망주로 성장했다. 이어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78kg급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해리슨은 당시 "(자신과 같은)피해를 입은 아이들을 도와주고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며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녀는 런던 대회 후 'FEARLESS' 재단을 만들어 자신과 같은 피해를 입은 아동들이 스포츠를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재단 활동뿐만 아니라 대회 2연패를 위한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분류됐지만 넘어야 할 산이 또 생기고 말았다. 이번에는 부상이 해리슨의 발목을 잡았다.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던 것. 해리슨은 부상마저 이겨내며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험난한 여정을 뚫고 타이틀을 지켜낸 그녀는 진정한 'FEARLESS'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는 산증인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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