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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올림픽]한국 양궁, '전 종목 석권'이라는 꿈을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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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이 올림픽 최초 전 종목 석권을 이뤄내며 역사를 만들어냈다. [사진=뉴시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준범 기자]한국 양궁이 최고라는 걸 여실히 보여준 대회였다.

양궁 대표팀의 목표는 전 종목 석권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늘 2%가 부족했다. 한국 양궁은 1998년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것을 포함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 등에서 금메달 3개를 따냈지만 이번 올림픽 전까지 금메달 4개를 딴 적은 없었다.

출발은 좋았다. 예선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김우진(24 청주시청)은 72발 합계 700점을 쏴 세계기록을 새로 쓰며 기대감을 높였다. 여자부에서는 최미선(21 광주여대)-장혜진(29 LH)-기보배(28 광주시청)가 나란히 예선 1, 2, 3위를 차지하며 메달 전망을 밝혔다.

남자 대표팀이 물꼬를 텄다. 7일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브래디 엘리슨이 버틴 미국에 세트스코어 6-0으로 완승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부터 3연패를 달리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미국에 패해 동메달에 그쳤던 남자 양궁은 8년 만에 단체전 금메달을 되찾은 것이다. 여자 대표팀 역시 한 수 위의 실력으로 8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8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단체전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이번 대회까지 한 차례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상대 팀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단체전 금메달이라는 1차 목표를 이룬 대표팀은 남녀 개인전 2관왕에 도전했다. 고비도 있었다. 예선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세계 랭킹 1위 김우진이 32강에서 탈락하며 충격에 휩싸인 것이다. 순항하던 세계 랭킹 1위 최미선 역시 8강에서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다. 두 선수의 탈락을 말이암아 선수들은 마음을 다 잡았다. 장혜진이 결승에서 리사 운루흐(독일)를 세트스코어 6-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기보배 역시 어느 때 보다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사실상 금메달 획득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던 건 남자 개인전이었다. 남자 개인전은 유독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기 때문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오진혁(35 현대제철)이 딴 금메달이 유일할 정도였다. 한국 양궁이 해결해야 할 마지막 숙제였다. 이승윤이 8강에서 탈락하며 분위기가 다운됐지만 끝내 구본찬이 금메달의 꿈을 이뤄내며 전 종목 석권 목표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남자 양궁 올림픽 첫 2관왕 달성은 덤이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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