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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올림픽] 공동 9위 안병훈 "최경주 감독님이 메달 냄새 난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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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첫 홀인 1번홀에서 퍼팅을 준비중인 안병훈.[사진=뉴시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안병훈(25 CJ)이 112년 만에 치러진 리우 올림픽 남자골프 경기에서 역사적인 첫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9위로 출발했다.

안병훈은 11일 오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코스(파71 7,128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버디 7개에 보기 4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장타자인 니콜라스 콜사츠(벨기에)와 공동 9위다. 8언더파 63타로 선두에 나선 마커스 프레이저(호주)와는 5타차다. 아직 사흘 더 경기가 남아 있어 5타차는 극복가능한 격차다.

아디우손 다 시우바(브라질), 그레이엄 딜렛(캐나다)과 함께 역사적인 첫 조로 출발한 안병훈은 이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1번홀(파5)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보기로 출발했다. 그러나 2번홀(파4)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손실을 만회했다. 이 버디는 112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한 골프경기의 첫 버디였다.

안병훈은 이어 3번홀(파4)과 5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냈고 8번홀(파3)과 9번홀(파4)에서는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그러나 10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벙커에 빠져 두 번째 보기를 범했고 13번홀(파4)과 14번홀(파3)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 받았다. 17번홀(파3)에선 스리 퍼트로 보기를 추가했으나 18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안병훈은 1라운드를 마친 후 "굉장히 긴장됐다. 원래 다른 대회도 1번홀 시작할 때 긴장이 되지만 (올림픽은) 더 긴장이 됐다"며 "다른 시합과 똑같다고 생각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3등 안에 들어야하고 좋은 시합니까 잘치고 싶어서 그랬던것 같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KOREA'라는 글자가 있는 옷을 입고 골프가 개인종목이긴 하지만 나라를 대표하다 보니까 긴장된다"고 털어놨다.

안병훈은 이어 "첫 버디 보다는 첫 보기라는 것이 먼저 생각나더라. 내가 좀 욕심이 많다"며 "2번홀 퍼팅이 (오늘 경기의)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짧은 퍼팅을 놓쳐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샷이 좋았고 어려운 고비도 무난히 잘 넘겼다"며 "내일도 오늘하고 똑같이 차분하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 감독을 맡은 최경주 감독은 이날 안병훈을 따라다니며 응원했다. 이에 대해 안병훈은 "도움이 됐다. (감독님 덕분에)드라이브가 더 좋아졌다. 안정된 샷을 한 거 같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또한 "오늘은 특별한 말씀은 없으셨다. 해주실 얘기는 이미 다 하신거 같다"면서 "메달 냄새가 난다고 하셨다. 스윙도 좋고, 볼 잘 맞았으니 포기하지만 말고 편하게 치라고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경태(30 신한금융그룹)의 양보로 출전권을 잡은 왕정훈(21)은 1언더파 70타로 파비앙 고메즈(아르헨티나) 등과 함께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왕정훈은 버디 3개를 잡았으나 13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호주의 프레이저는 버디 9개에 보기 1개로 8언더파를 몰아쳐 유력한 우승후보인 헨릭 스텐손(스웨덴)을 3타차로 앞섰다. 스텐손은 5언더파 66타를 쳐 안병훈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 그레이엄 딜렛과 함께 공동 2위에 포진했다.

세계랭킹 11위인 저스틴 로즈(영국)는 올림픽 첫 홀인원의 주인공이 됐다. 로즈는 파3홀인 4번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홀에 집어넣었다. 4언더파 67타를 기록한 로즈는 알렉스 체카(독일), 그레고리 보르디(프랑스) 등과 함께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편 또 다른 우승후보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2언더파 69타로 매트 쿠차(미국), 마틴 카이머(독일)와 함께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미국대표인 버바 왓슨은 2오버파 71타로 공동 42위, 리키 파울러는 4오버파 67타로 공동 56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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