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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올림픽] '우리는 공정한 대결 원한다' 수영스타들 잇달아 약물선수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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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오른쪽)과 캐서린 메이리의 금지약물선수 비난 발언은 많은 이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사진=AP 뉴시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우리는 깨끗한 경쟁을 원한다.'

리우올림픽에서 세계적인 수영스타들이 잇달아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들에게 일침을 가해 화제가 되고 있다. 먼저 차세대 수영 여제로 꼽히는 릴리 킹(19 미국)은 지난 9일(한국시간) 여자 100m 평영 준결승에서 율리아 에피모바(24 러시아)에게 검지손가락을 가로젓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였던 디켐베 무톰보가 상대선수의 슛을 쳐낸 뒤 보여줬던 유명한 몸짓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킹은 손가락 제스처의 의미에 대해 해명했다. "에피모바에게 손가락을 흔든 것은 솔직히 내가 그녀의 팬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우리는 약물 없이 깨끗하게 경쟁할 수 있다." 에피모바는 두 번이나 금지약물을 복용해 선수자격을 박탈당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극적으로 그의 징계가 풀렸다. 킹의 제스처는 에피모바를 향해 '약물은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였던 것이다.

킹은 이어 열린 결승에서 1분4초93의 기록으로 에피모바(1분05초50)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팬들은 킹에게는 환호를, 에피모바에게는 야유를 퍼부었다. 킹은 실력으로 에피모바를 누르고 '정의구현'을 실현했다고 받아들인 셈이다. '킹이 상대선수를 지나치게 비하했다'는 일부 비판도 있지만 대세는 킹에 대한 박수로 쏠리고 있다. 특히 미국 언론들은 킹을 영웅으로 묘사하고 있다. '약물을 복용한 선수들에게 제대로 일침을 날렸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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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적으로 쑨양을 비난한 맥 호튼. 그의 발언은 '사이다'와 다름없었다. [사진=AP 뉴시스]


앞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인 맥 호튼(20 호주)은 쑨양을 '약물 사용자'라고 비난해 중국 선수단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중국 측은 호주 선수단에 사과를 요구했지만 호주 선수단장은 이 요구를 단호히 거부했다. 칠러 호주 선수단장은 "호튼은 깨끗한 스포츠의 필요성에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 호튼은 자신의 의견이나 불만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옹호했다.

이에 대해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31 미국)도 호튼의 발언을 지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펠프스는 "스포츠는 깨끗해야 하며 공정한 무대에서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핑검사에서 2번이나 양성반응이 나온 선수가 또 이번 올림픽에서 헤엄칠 기회를 얻었다는 건 슬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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