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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올림픽] '막내의 포효' 박상영, 한국 펜싱 첫 금메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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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이 10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남자 펜싱 에페 단식 4강전에서 벤저민 스테펜(스위스)을 15-9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사진은 16강서 엔리코 가로조(이탈리아)에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는 박상영. [사진=뉴시스 AP]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지원익 기자] 막내가 사고를 치고 있다. 펜싱대표팀의 막내 박상영(21 한체대)이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최초로 ‘파이널피스트’에 올랐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펜싱의 여신’은 한국을 외면했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한국 펜싱 대표팀. 하지만 리우에선 아직 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앞서 여자에페(신아람, 강영미, 최인정), 남자플뢰레(허준), 여자사브르(김지연, 황선아, 서지연) 개인전에서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던 한국 펜싱은 남자 에페 종목에 출전한 정진선, 박경두마저 32강서 탈락해버렸다. 메달을 위해선 준결승에 진출해야 하지만 8강서 번번이 탈락하는 바람에 ‘펜싱 금맥’이 막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막힌 맥을 뚫을 기대주가 나왔다. 이제 막 대학교 3학년이 된 대표 팀 ‘막내’ 박상영이 그 주인공이다.

박상영은 10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남자 펜싱 에페 단식 4강전에서 벤저민 스테펜(32 스위스)을 15-9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앞서 32강서 파벨 수코프(러시아)를 15-11로, 16강에서 엔리코 가로조(이탈리아)를 15-12로, 그리고 8강서 맥스 하인저(스위스)를 15-4로 차례차례 꺾으며 4강에 진출한 박상영은 공격적인 자세로 4강에 임했다.

박상영은 경기 초반 선취점을 빼앗겼다. 하지만 이내 2점을 연달아 득점했다. 앉아서 슈테펜의 목을 정확히 찌르며 4-2, 두 점 차로 달아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내 특유의 ‘플래시 공격’으로 3점까지 달아났다. 1피리어드는 6-4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박상영은 2피리어드도 연속 2득점을 추가하며 시작했다. 점수는 8-4, 더블스코어가 됐다. 박상영은 경기 내내 특유의 민첩함으로 앉아서, 서서, 그리고 날아서 슈테펜의 몸을 찔렀다. 점수는 11-7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상대는 베테랑 왼손잡이 스테펜이었다. 스테펜은 위기에 몰리자 노련한 경기운영을 펼쳤다. 박상영의 타이밍을 뺏는 공격을 선보이며 두 점 차, 9-11까지 따라잡았다. 이 위기에서 박상영은 오히려 젊음을 과시했다. 빠른 공격으로 14-9까지 달아났다. 결승까지 1점을 남긴 채 2피리어드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3피리어드, 급해진 슈테펜이 공격을 한 틈을 타 빠르게 가슴 부분을 찔렀다. 최종 스코어 15-9. 세계랭킹 21위 박상영은 앞서 세계 2위, 세계 10위 선수를 꺾은 데 이어 13위 스테펜을 꺾으며 ‘세계랭킹은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첫 올림픽 무대에서 '대형사고'를 예고하고 있는 박상영은 ‘세계 주니어 챔피언’ 출신이다. 결승은 잠시 후인 5시 45분(한국시간)에 펼쳐진다. 상대는 세계랭킹 3위 임레 게자(헝가리)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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