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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절 특사’ 이벤트 여는 현대 더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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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더링스는 개구리가 많은 친환경 자연습지여서 개구리를 심벌로 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골프장에서 광복절 특사를 단행한다?’

충남 태안의 36홀 골프장인 현대더링스 컨트리클럽에서 오는 15일을 맞아 광복절 특사 이벤트를 연다고 했다. 첫 마디에 ‘골프장에서 무슨 특사(特赦)인가’ 싶었지만 특사(特謝)를 꼬아놓은 언어유희였다. 월요일이자 이틀 연휴가 되는 기간을 이용해 수도권에서 제법 먼 이 골프장에서 내건 위트 있는 할인 이벤트였다.

애초 정주영 현대그룹 설립자가 30년 전에 조성한 농장에서 풀을 뜯던 소들은 북한으로 가버렸다. 이후 광활한 간척지는 현대개발공사에서 6곳의 골프장이 있는 미래형 레저의 중심 태안기업도시로 구상했고, 지금은 골프장 54홀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4년 4월 개장한 36홀의 현대더링스CC와 바로 옆으로 지난 봄 개장한 18홀 솔라고CC에서 골퍼들은 뗏장을 뜯는다.

물을 막아 만든 간척지 골프장이라면 군산CC가 쉽게 연상되지만 그곳과는 또 다르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골프장 홀수를 최대한 많이 만든 것이 군산CC라면 태안의 두 골프장은 링크스 골프장이라는 설계의 지향점을 두고 조성했다. 현대가 부지를 조성했지만, 현대더링스는 골프장 전문업체가 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골프장 심벌도 황금 두꺼비가 서식하는 친환경 자연 습지임을 강조한 개구리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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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더링스는 유럽의 링크스 스타일을 그대로 구현한 코스다.


현대더링스의 코스 설계자는 영국에서 설계 공부를 제대로 한 백주영 HLE코리아사무소장이다. 그는 링크스다운 링크스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운영을 맡은 이는 현대그룹 출신이지만 미국 유학시절 골프에 빠져 제2의 인생을 골프에 건 정재섭 HLE코리아 대표다. 그는 미국서 골프 학교를 다니고 전문가 과정을 마쳐 귀국해서 SBS골프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여기에 안양컨트리클럽에서 시작해 영종도 스카이72의 마케팅을 총괄하면서 20년 이상 골프장의 이벤트를 만들고 기획한 진충진 상무가 합류했다.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한 만큼 현대더링스는 링크스 골프장에 맞는 코스와 운영의 해법을 찾아냈다. 마치 미국의 퍼블릭에 가는 것처럼 편리하고 실용적이다. 그래서 서울에서 꽤나 먼 거리지만 아침 일찍부터 36홀 라운드를 하거나, 1박2일 라운드까지 잘 팔리고 재방문율이 높다.

현대링크스는 36홀 A, B코스가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A코스는 초보자도 즐길 수 있지만, B코스는 중급자 이상이 반길 레이아웃이다. A코스는 콘도가 있어 페어웨이도 넓고 편안하다. 하지만 B코스는 거친 자연과 항아리 벙커 등 링크스 특징이 잘 드러나고, 페어웨이 양 옆으로 수로가 흐른다. 디오픈 코스들처럼 정교한 홀 공략이 아니면 볼 한 더즌이 금방 동난다.

퍼블릭인지라 그린피가 저렴하지만, 잔디는 놀랍게도 양잔디 켄터키블루그라스로 조성되었다. 페어웨이 옆으로는 페스큐와 갈대가 나풀거리고 그 너머로 평야이고 다른 쪽 너머로는 멀리 서해다. 바다에 인접한 때문인지 바람은 늘 불어와 링크스에서처럼 시원 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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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더링스 B코스 18번 홀 페어웨이 가운데는 세인트앤드루스의 스윌컨을 닮은 돌다리가 있다. [사진= 현대더링스 제공]


특히 B코스는 한국에서 체험 가능한 링크스 코스에 목표를 뒀다. 파3 4번 홀은 스코틀랜드의 명코스인 노스베릭이 처음 시도한 리단(Redan) 그린으로 조성되어 난이도가 높다. 파4 11번 홀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의 셀(shell)벙커처럼 페어웨이 가운데가 깊고 넓은 벙커로 가로막혀 있다. 12번(파3) 홀은 네 개의 폿 벙커가 그린을 둘러싸고 있다. 18번 페어웨이를 지나다보면 마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의 스윌컨 브릿지처럼 개울을 지나는 돌다리를 만나게 된다.

골프장 운영도 미국, 유럽식으로 간명하면서 시원시원하다. 일단, 반바지 제한이 전혀 없다. 진 상무는 “핫팬츠만 빼고 다 된다. 겨울에도 입고 오셔도 된다”라고 말한다. 게다가 내장객이 적은 혹서기임을 감안해 8월말까지는 부부와 연인끼리 즐기는 2인플레이인 ‘유엔미이벤트’도 연다. 2인 플레이는 캐디피도 10만원으로 2만원이 더 저렴하다. 한시적이지만 퍼블릭 골프장에 2인 플레이를 허용하는 자체부터 참신하다.

로얄티 회원인 G멤버(최고 다내장 고객군이나 연회비 회원)의 경우 36홀을 하면 일요일에도 15만원에 불과하다. 주중인 월~금요일에는 36홀에 8만6000원으로 라운드 가능하다. 주중 그린피는 최저 5만3000원까지 낮아지는 계산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후반 18홀을 추가하면 셀프라운드가 가능하고, 카트비도 1인당 2만원으로 한정했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운영하니 내장객이 몰릴 수밖에 없다. 1박2일 내장객을 위해서는 근처에 콘도를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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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인근 블레스오션에서 숙박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사진=현대더링스CC 제공]


이 정도면 굳이 광복절 기간(13~15일)에 특사 이벤트까지 안 해도 될 것 같지만, 그래도 굳이 진행하는 건 현대더링스의 다양하고 좋은 할인 혜택을 색다르게 알리기 위해서란다. 정부에서 하는 광복절 특사도 비슷한 개념이길 바란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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