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는 계곡이나 강과 바다 등 물을 찾아 나서는 ‘원족’이라고 할 수 있다. 소득수준 향상과 함께 많은 이들이 수상스포츠를 즐기기도 한다. 그렇다면 장애인이 즐길 수 있는 수상 스포츠는 사정이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비장애인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엘리트스포츠의 경우, 조정과 요트로 구분해 선수를 육성한다. 조정은 강이나 호수, 요트는 해양에서 훈련한다. 레포츠활동도 래프팅, 수상스키 등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프로그램이 많다. 여름철에는 다양한 수상스포츠 체험교실과 캠프 등이 열린다.
강원도장애인체육회가 진행한 '2016 하계 해양캠프'의 참가자들. [사진=강원도장애인체육회]
* 장애인조정은 전편에서 소개하여 따로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궁금한 내용은 ‘장애인조정’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요트
장애인요트는 장애인의 장애특성에 따라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선수의 몸에 맞는 보조장치 를 이용하는 해양 스포츠다. 척수장애인, 절단 및 기타 장애인, 시각장애인 등이 참여할 수 있고, 장비의 발달 덕에 훈련을 조금만 받으면 쉽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비장애인도 그렇지만 요트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인기 종목에 비해 선수층이 얇다. 2016년도 1차 국가대표 강화훈련 참가자는 총 7명(지도자 2명, 선수 5명)이다. 국가대표 박범준(28) 선수 외엔 40대 이상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어 선수확보가 시급하다. 선수들의 소속은 경기, 경남, 울산, 부산 등 해양에 인접한 곳이다.
‘2017년 장애인요트 국가대표’는 오는 10월 ‘제10회 전국장애인요트대회’를 통해 선발한다. 참가자격은 대한장애인요트연맹에 등록된 선수이며, 채점방식과 선발기준은 2017년도 랭킹포인트(출전 척수에 따라 랭킹점수와 상위 성적자에게 점수 부여)를 적용한다.
2013 전국장애인요트대회 때 출발 직전 선수들의 요트가 한곳에 모여 있는 모습.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수상체험
시도 장애인체육회에서 주관하는 수상스포츠 체험은 다양한 형식으로 운영된다. 먼저 수상(해상) 체험교실은 생활체육의 활성화를 위해 수상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이 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투명카약과 바나나보트 등이 있다. 평상 시 접근이 어려운 수상스포츠를 체험하며 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연스럽게 수상스포츠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인기가 높은 래프팅은 큰 대회까지 열리고 있다. ‘2016 제9회 서울특별시 한강어울림래프팅대회’가 대표적이다. 장애인(150명) 비장애인(150명)이 참가하며 지적장애인, 지체장애인,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통합팀 등 총 30팀이 경합을 펼친다. 코스는 한강 수변지역 왕복 1km다. 래프칭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야외풀장, 워터슬라이드, 레이터널 등 수상놀이를 할 수 있는 부대행사가 함께 열리는데 이게 아주 인기가 많다.
가볍게 할 수 있는 수상스포츠뿐 아니라 전문적인 장애인 조정, 요트체험 등도 마련되어 있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는 미사리에서 장애인조정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오는 8월 18(목)부터 9월 29(목)까지 매주 화, 목요일 총 10회 차로 운영된다. 경기도 내 장애인, 동반가족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전문조정 지도자와 장비가 있어 쉽게 참여할 수 있다.
2016년 경기도장애인조정체험교실 포스터. 경기일정과 상담 전화번호 등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사진=경기도장애인체육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참여할 수 있는 장애인 스포츠 행사들이 의외로 많다. 보다 많은 장애인이 스포츠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애인 가족과 지인들이 정보를 확인했으면 한다. ‘장애인 1인 1종목’이 뿌리가 내려야 장애인스포츠 선진국이 되는 것이다.
*'장체야 놀자'는 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에게도 유익한 칼럼을 지향합니다. 곽수정 씨는 성남시장애인체육회에서 근무하고 있고, 한국체육대학에서 스포츠언론정보 석사학위를 받은 장애인스포츠 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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