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병두 기자]전북이 매드그린보이즈(전북현대 서포터즈) 앞에서 K리그 역대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을 세웠다.

전북현대(이하 전북)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에서 광주FC(이하 광주)를 3-0 으로 꺾었다.

예상대로 전북이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3분 이호가 리바운드된 볼을 가슴으로 받아놓고 강력한 중거리 슛을 때렸다. 최봉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광주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좋은 슈팅이었다.

광주도 물러서지 않았다. 서서히 템포를 끌어올리며 전북을 긴장시켰다. 최전방의 파비오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전북의 수비진을 교란시켰고, 2선의 김민혁, 송승민, 주현우가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들어 공격적으로 나선 전북은 결국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4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보경이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고무열에게 패스를 줬다. 고무열이 힐패스로 내준 것을 이재성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광주를 몰아치기 시작했다. 로페즈, 고무열, 이재성 등 2선에 위치한 선수들이 과감한 슈팅을 통해 광주의 골문을 노렸다.

후반 16분 전북이 다시 한 번 광주의 골문을 열었다. 교체 투입된 레오나르도가 대지를 가르는 스루패스를 넣어줬고, 로페즈가 압도적인 스피드를 이용하여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전북은 후반 26분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재성의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받은 레오나르도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다. 절묘한 감아차기로 득점에 성공하며 팀의 대기록 작성을 확정지었다.

광주는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남은 체력을 다 짜냈지만 전북의 단단한 수비벽은 열리지 않았다. 찬스가 생긴다 해도 K리그 클래식 최고의 수문장인 권순태가 버티고 있어 골문을 여는 것은 불가능했다.

전북은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FC서울, 울산현대와의 승점 차를 무려 17점으로 벌렸다. 다음 달 열리는 상벌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올 시즌도 전북의 우승이 유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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