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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챔피언십 승부처는 마지막 파5 두 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마지막 골프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의 승부처는 파5로 세팅된 마지막 두 홀로 예상된다.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발투스롤 골프클럽 로어코스(파70 7428야드)에서 28일 밤부터 개최되는 이 대회의 변수는 연속되는 두 개 홀인 17번(649야드), 18번(554야드)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파70으로 세팅된 코스의 유일한 파5가 이들 마지막 두 홀인 셈이고, 거리를 합치면 무려 1203야드에 이른다.

회원들을 위해서는 파5 홀로 쓰이지만 7번 홀(501야드)은 대회용 코스에서는 파4로 사용되며 심지어 3번 홀(503야드)역시 파4로 세팅되었다. 따라서 대체적으로 장타자에게 유리했던 PGA챔피언십은 이 파이널 두 홀에서 큰 변화를 맞을 수 있고 장타자가 리더보드 상단으로 튀어오르는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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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 홀에서 3온을 하려면 페어웨이 벙커와 그린 사이드 벙커 사이로 샷을 보내야 한다. [사진=PGA투어]


1895년 골프장 개장후 지금까지 US오픈 7번에 PGA챔피언십을 한 번(2005년) 개최하면서 발투스롤 로어 코스의 17번 홀은 세 번 만에 온그린할 수밖에 없는 긴 홀로 유명하다. 올해는 전체 PGA투어 중에서 가장 긴 파5홀로 예상된다. 그린 앞으로는 6개의 깊은 벙커들이 자리하고 있다. 세 번만에 그린에 올리려면 페어웨이 벙커와 그린사이드 벙커 사이로 서드샷을 정교하게 잘 보내야 한다. 세컨드 지점에서는 그린이 보이지도 않는다. 이 홀에서는 1993년 US오픈에서 존 댈리만이 투온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 2005년 PGA챔피언십에서도 몇 명의 장타자가 투온에 도전했으나 성공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올해는 많은 선수들이 이 홀에서 투온을 시도해야만 한다. 그린 앞으로 페어웨이가 좁을 뿐 아니라 엘리베이티드 그린 앞의 벙커들이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요즘 장타자들은 12년 전보다 더 길어진 비거리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휘슬링스트레이츠에서 우승한 제이슨 데이(호주)는 380야드의 티샷 비거리를 자랑했으며 왼손잡이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은 404야드였던 6번 홀에서 그린을 넘겨버리기도 했다. 이틀 전 연습라운드의 1번 홀에서 진행한 드라이버샷 장타 이벤트에서는 안병훈이 347야드를 날려서 1위를 했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345야드로 2위, 유러피언투어의 장타자인 니콜라스 콜사르츠(벨기에)가 341야드로 3위를 했다. 현재 상황으로 17번 홀은 힘들게 파를 지키는 홀보다는 버디를 잡아야 하는 홀로 여겨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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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넘기고 그린 앞 벙커를 피해야 하는 18번 홀.


554야드의 18번 홀은 전통적으로 좀더 쉽게 버디 사냥을 할 수 있었다. 다운힐로 티샷을 하고 왼쪽 끝의 러프에 이르기 전에 넓은 페어웨이와 라군으로 불리는 진땅이 볼을 넉넉히 받아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그린까지의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져 투온을 허용했다. 2005년 우승한 필 미켈슨은 티샷이 운좋게 페어웨이에 박힌 니클라우스의 동판을 치면서 거리에 이득을 보았다. 4번 우드로 한 세컨드 샷이 그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린 옆 러프에서 한 서드 샷이 기막히게 홀 근처에 붙어 버디를 잡으면서 두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었다.

올해는 이 홀 역시 만만치 않다. 발투스롤 코스에 오랜 기간 자문을 해온 코스 설계가 리즈 존스는 6년 전에 페어웨이 오른 편으로 4개의 벙커를 추가했고, 연못을 페어웨이 왼쪽 끝까지 넓혀서 티샷을 더 정교하게 하도록 홀 난이도를 대폭 높여 놨다. 280~340야드 이내에 들어와야 보다 편한 세컨드 샷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이 홀은 이제는 파를 지켜내기가 어려운 홀로 변모했다. 티샷이 좁아진 페어웨이를 놓치면 보기마저도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두 홀이 어려워진 건 계기가 있다. 1993년 열린 US오픈에서 코스 난이도에 실패하면서 지루한 코스로 여론에 집중적인 질타를 받았다. 그해 <골프다이제스트>는 ‘길면서 하품 나오는 코스’로 혹평했었다. 리 젠슨은 페인 스튜어트를 제치고 8언더파 272타로 우승했었다. 이후 조직위는 이 파이널 두 홀을 정신 바짝 차려야 하는 우승의 관문으로 난이도를 높였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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