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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수정의 장체야 놀자] 더운 무더위야 가라! 장애인 수영이 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곽수정 기자] 지난 7월 18일 은 로봇다리 김세진(18) 선수의 ‘수영 마라톤’ 도전기를 방송했다. 2016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10km 수영마라톤 대회가 포르투갈 세투발에서 펼쳐졌다. 10km 수영마라톤은 예측할 수 없는 바다 위를 쉬지 않고 질주하며 사고와 탈수, 저체온증 등 많은 위험이 있다. 이 대회에서 지체장애인 김세진 선수는 비장애 선수들과 당당하게 경기를 펼쳤다. 건장한 선수들 사이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 출발선에 서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라는 벽을 넘어 장거리 수영선수를 향한 김 선수의 도전은 비록 꼴찌로 올림픽 출전권은 따지 못했지만 그 자체로 울림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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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선수가 2016 리우올림픽 수영마라톤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한국 국가대표로 출반선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 [사진=MBC 스폐셜 화면 캡처]



장애인 수영

장애인 수영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한명 더 있다. 2005년 ‘일요일 일요일밤’의 코너 <진호야 사랑해>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김진호(30) 선수이다. 자폐를 가진 김 선수가 세상에 이슈가 되면서 장애인 가족들은 수영에서 희망을 찾았고 지금까지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현재 김진호 씨는 부산 남포동에서 <카페브릿지> 사장님으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 커피가 맛있고 진호 사장님의 친절까지 인기에 힘입어 2호점까지 내었다고 한다. 장애인 수영의 선구자는 단언컨대 김진호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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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선수의 화보 사진.


장애인 수영은 장애인이 수영 경기에 참여할 수 있게 일반 수영 경기 규칙을 변형, 실시하는 스포츠를 말한다. 수영은 척수장애인, 뇌성마비인, 절단 및 기타 장애인,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지적장애인, 자폐아 등 대부분의 장애인에게 가능한 스포츠이다. 수영은 장애 유형별에 맞는 지도를 통해 폐활량의 증가 및 기능의 회복에 효과를 보인다. 장애인에게 있어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의 운동치료 및 재활의학 수단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1981년 UN이 지정한 세계 장애인의 해를 맞이하여 정립회관이 제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장애인의 수영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지적장애 및 청각장애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영법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풀 사이드, 출발대, 물속에서 출발이 가능하다. 물속에서 출발 시 반드시 한 손이 출발신호 전까지 벽에 닿아 있어야 하고 벽을 잡을 수 없는 경우에는 코치의 손을 잡을 수도 있다. 단,선수의 손을 밀어주는 것은 금지된다.

시각장애 선수의 경우 출발 후, 턴 후, 또는 다른 선수에 의해 실수로 다른 레인에 진입할 수 있다. 대부부은 주로 로프에 너무 가까이 가는 파울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경우 심판의 재량으로 경기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결승 시 파울이 발생할 경우는 심판에 의해 재경기를 실시한다.

시각장애 선수들은 터닝과 터치 시 벽면에 닿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심판 또는 코치가 머리나 등을 두드릴 수 있다. 또한 청각장애 선수를 위해 출발 시 신호총과 함께 깃발을 사용할 수 있다.

구미시장애인체육관 중증장애인 수영장 개장

많은 장애인은 수영장 이용의 한계가 있지만, 최근 장애인 편의시설을 강화해 장애인이 수영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장애인 선수층뿐만 아니라 생활체육의 활성을 위해 장애인지도자와 지도법이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도 누릴 수 없는 여건의 중증장애인들도 많다.

경북 구미시에 구미시장애인체육관은 중증장애인을 위한 이동식 수영장을 지난 15일 개장했다. 이동식수영장은 몸이 불편해 그동안 물놀이를 하지 못했던 장애인들이 여름철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수영장은 64㎡ 크기로 중증장애인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만들어졌으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차량을 이용한 이동지원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무더운 여름 2개월간 운영된다고 하니 가까이에 중증장애인이 있다면 휴가를 구미로 잡아 수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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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5일 개장한 구미장애인체육관 중증증애인수영장에서 중증장애인들이 물놀이를 하는 모습.



장애인 수영은 다른 종목에 비해 선수층이 두텁고 실력이 쟁쟁하다. 그래서 예선전부터 선수들은 긴장과 마인드컨트롤 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비장애인 수영대회 현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

많은 장애유형의 선수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까지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한다. 심판들도 장애에 맞는 부분을 인지하고 정확한 심판을 위해 노력한다. 장애인 선수는 대회 준비를 위해 많은 부분 연습과 실전연습 등 개인뿐 아니라 스태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수정하는 과졍을 반복하게 된다.

생활체육으로 시작해 장애인 수영선수로 활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국적으로 비장애 학생들은 수영을 배우는 것을 교육목표로 삼고 실전 수영을 배운다. 장애인들도 마찬가지다. 보다 많은 장애인들에게 수영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된다면 우수한 장애인 수영선수도 많이 나오게 될 것이다.

*'장체야 놀자'는 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에게도 유익한 칼럼을 지향합니다. 곽수정 씨는 성남시장애인체육회에서 근무하고 있고, 한국체육대학에서 스포츠언론정보 석사학위를 받은 장애인스포츠 전문가입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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