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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형철의 MLB 리포트 14>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한 최고 선수들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들은 누구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것을 갈망할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최소 10년 이상 활약한 선수 중 은퇴 후 5년이 지난 선수를 대상으로 명예의 전당 헌액이 결정된다.
위 조건에 해당하는 선수들을 후보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이 11월말에 투표하여 헌액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표에서 75% 이상 득표한 선수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고 75%를 득표하지 못한 경우는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5% 이상 득표하면 다음해 재도전할 기회가 주어진다. 둘째, 5% 미만의 득표율을 한 번이라도 기록한 경우 투표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재까지 아시아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경우는 한 번도 없었지만 이치로 스즈키(마이애미말린즈)가 올해 3000안타를 돌파하면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최근 <스포팅뉴스>에서는 467명의 구독자를 대상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지 못한 당대 최고의 선수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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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본즈.


배리 본즈: 스테로이드 때문에 논란이 여전히 많은 메이저리그 역대 홈런 1위인 배리 본즈가 기자단 투표에서 계속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다. 재도전 4년차인 본즈는 50%정도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고 역사적으로 봤을 때, 첫 5년 동안 50%의 득표율을 보이면 75% 득표를 거의 대부분 받았기 때문에 배리 본즈의 명예의 전당 행은 어쩌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게 아닐까.

로저 클레멘스: 클레멘스는 활약 당시 최고의 투수로 이름을 날렸으며 통산 354승, 7번의 사이영상 수상, 그리고 한번의 MVP 선정 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의 기록들을 보유하고 있다(박찬호의 통산 124승이 대단한 기록임을 감안하면, 354승은 게임에 나오는 숫자 같기도 하다). 클레멘스 역시 배리 본즈와 마찬가지로 스테로이드 스캔들에 연루되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배리 본즈와 마찬가지로 기자단 투표에서 나쁘지 않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어 미래에 좋은 소식이 있을 수 있겠다.

제프 베그웰: 현역 시절 기마자세 타법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제프 베그웰의 명예의 전당행이 올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베그웰이 선수로 활약할 당시 감독이었던 더커는 본인이 본 선수 중 베그웰의 야구 본능을 따라갈 수 있는 선수는 없다라고 인터뷰한 적이 있다. 입증되지 않은 스테로이드 스캔들로 명예에 타격을 입은 베그웰이지만 옛 동료인 빌리 와그너와 더커 전 감독이 추측에 근거한 사실무근이라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에드가 마르티네스: 보스턴레드삭스의 데이비드 올티즈가 2016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올티즈는 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서 은퇴경기를 즐기고 있겠지만, 올티즈보다 뛰어났던 지명타자가 있다. 에드가 마르티네스는 리그 평균보다 50%가량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줬으며 이것은 메이저리그 지명타자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이다. 두 번의 수위 타자를 했으며, 통산 .312의 타율을 기록하며 매리너스의 전성기를 이끌던 선수이다.

커트 실링: 실링의 메이저리그 투수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기록보다는 근래에 로드아일랜드에서 재앙적인 비즈니스 거래와 극 보수적인 정치적 성향이 그를 대변하고 있다. 구독자 투표에서도 반대 투표가 제법 많이 나온 실링이다. 인성에 대한 이슈가 워낙 많은 선수라 솔직히 헌액이 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마이크 무시나: 볼티모어 오리올즈와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한 무시나는 어찌보면 저평가된 선수일지도 모르겠다. 실링과 같은 최고의 정점은 없었으나 실링보다 더 오래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11번의 시즌을 15승 이상을 기록했고 이 기록은 1950년 이후 단 10명의 투수가 달성한 기록이다. 하지만, 시대를 잘못 타고났을까 로저 클레멘스와 실링에게 다소 밀리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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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맥과이어.


마크 맥과이어: 2010년 맥과이어는 모두가 의심해 왔던 것을 인정하였다. 로저 메리스의 1998년 홈런 기록을 깨려고 금지 약물 복용을 시인하였다. 이로써 맥과이어의 통산 583홈런은 명예의 전당으로 가는 길이 영원히 막혀버릴 듯하다.

새미 소사: 소사는 통산 609 홈런을 쳤으며, 마크 맥과이어와 함께 로저 매리스의 기록에 도전하면서 팬들을 사로잡았다. 올해 5%의 득표를 보이면 다행일 정도로 새미 소사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스테로이드 복용 루머로 이미지에 굉장한 타격을 입은 선수 중 한 명이다. 이후, 시카고컵스에는 도미니카 출신 선수가 팀의 중심이 된 적이 거의 없다. 글 이형철(법무법인 충정, 외국 변호사)

* 이형철 외국 변호사는 베벌리힐스스포츠카운슬(Beverly Hills Sports Council)에서 근무하며 한국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관련 협상에 참여했었다.
-에디터 주 : 마이크 피아자와 켄 그리피 주니어는 최근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으므로 원고에서 제외했습니다. 기사 올리는 시점이 뒤늦어 혼선을 끼쳐 사과드립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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