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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일간의 미국 골프횡단 22] 텍사스로의 장거리 이동
‘에이지슈터를 꿈꾸며(Dreaming Age Shooter)’ 떠난 64세 고교동창 4명 다스(DAS)팀의 미국 대륙 횡단 여행이 36일째(2012년 10월15일)를 맞았다. 다스 일행은 루이지애나주의 웨스트레이크에서 길을 떠나 텍사스주 샌안토니오까지 하루에만 무려 556km를 달렸다. 주행 누계는 5,887km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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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10고속도로를 달려 드디어 샌안토니오에 입성했다.


기름값 저렴한 목축 명소 텍사스

10월도 이제 절반이 꺾였다. 날씨는 한결같이 맑음. 오늘 일정은 루이지애나를 떠나 텍사스(Texas)주 샌안토니오(San Antonio)를 향해 556km를 달리는 것이다.

이틀 동안 묵었던 컴포트 인을 떠나 550km 이상을 달리기 위해서는 차량부터 점검을 해야 했다. 지금까지 약 5,800km 이상을 달리면서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기름이야 매일 점검하며 주유하면 된다. 하지만 장거리를 달리면서 엔진 오일, 타이어 공기압 등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은 점검해야 한다. 다행하게 아직까지 문제는 없어 보인다.

호텔의 숙박 요금은 요일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우리가 토요일, 일요일 이틀 밤을 묵었는데 룸 하나에 토요일 109달러, 일요일 80달러로 차이가 29달러나 된다. 주말의 개념이 토요일과 일요일에서 금요일과 토요일로 바뀌는 추세인지라 일요일 요금이 훨씬 싸게 적용된 것이다.

이곳 호텔은 금요일 저녁부터 북적대다가 일요일이 되면 절반은 빠져나가 버린다. 미국 전체가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을 펼치는데 호텔도 마찬가지였다. 재미있는 것은 3일 밤을 자면 하루는 공짜라는 점이다. 2일을 자면 다음 날은 요금을 조금 깎아준다. 우리 역시 요일에 따른 할인은 물론, 연속 2일 숙박요금 할인도 적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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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을 통과하기 전 샌안토니오 KOA캠핑장.


출발 준비를 끝내고 첫 번째로 최금호 단장이 운전대를 잡고 조수는 양기종 대표가 맡았다. 단장이 좋아하는 초콜릿은 요구하기 전에 먼저 껍질을 벗겨 놓고, 콜라도 컵에 따라서 먹기 좋게 대령해야 한다. 단장에게만 하는 특별대우는 아니고, 누구든 운전대를 잡으면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기사가 불편하지 않도록 옆에서 이것저것 챙겨주기로 정해 놓은 것이다. 안전운전을 위한 최소 조치인 셈이다.

드디어 루이지애나를 벗어나 텍사스에 들어섰다. 텍사스주는 미국 중남부에 위치하며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면적이 한국의 3배나 되며 미국에서도 제일 큰 주다. 역사적으로 보면 텍사스는 원래 인디언들의 땅이었지만, 16세기 백인들이 이주해 오면서 변화를 맞았다. 17세기에는 스페인령이었다가 19세기에 미국령으로 합병되었다.

멕시코 만과 내륙에 대규모 유전이 있고 석유 생산량은 미국 전체 생산량의 35%를 차지한다. 석유산업이 가장 중요한 산업이다. 뿐만 아니라 나사(NASA) 본부가 있는 휴스턴을 중심으로 로켓, 비행기 등 첨단 제조업도 크게 발달해 있다. 한편으로는 이런 첨단 산업과는 어울리지 않게 목축업도 발달되어 있는데 텍사스에서 사육하는 소가 1,000만 마리가 넘는다. 이는 텍사스 전체 인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텍사스에 들어서자 고속도로 제한속도가 시속 75마일(120km)로 높아졌다. 이어서 눈에 들어온 것은 자동차 기름 값이었다. 갤런(Gallon)당 3.39달러로 지금까지 3.5~3.8달러에 주유하던 것에 비하면 약 10% 정도 떨어진 것이다. 석유 산지라 기름 값이 저렴하고 땅도 넓으니 마음껏 달리라고 제한속도도 높은가 보다. 4명의 운전자가 교대로 운전하며 6시간 이상을 달린 끝에 드디어 일곱 번째 샌안토니오 KOA(Kamp of America) 캠핑장에 도착했다.

그간 편하게 지내던 호텔생활을 마치고 다시 캠프생활로 돌아왔다. 오는 도중 월마트에 들러 필요한 것들을 사고,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장기풍 총장이 두 번째 외손주를 보았다는 기쁜 소식이 서울에서 날아온 것이다. 오늘 구입한 최고급 등심에 프랑스산 와인을 곁들여 축하의 시간을 가졌다. 순산 소식이 오기까지 장 총장은 종일 안절부절 했었다.

인생의 4막 3장쯤에서 시작한 우리의 여행이 아옹다옹하며 절반을 넘기는 사이 장 총장의 두 번째 외손주가 태어났다. 이제 막 1막1장을 열며 세상을 향해 터트린 아이의 맑은 울음소리는 꿈을 향해 도전하는 할아버지에게는 가슴 벅찬 응원의 메시지이다. 오늘의 진정한 우승은 두 번째 손주를 맞은 장 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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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총장의 두 번째 외손주 출생을 축하하는 다스팀.


그랜드 캐니언으로 3차 일정변경

어제 다스팀 온라인 카페 자유게시판에 LA에 사는 최 단장의 큰 형님이 우리의 일정에 대한 조언을 남겼다. 내용은 아래와 같이 미국의 3대 공원 중에 하나인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 방문을 추천한 것이다. 우리는 회의 끝에 라스베이거스 2박 3일 일정을 취소하고 그랜드 캐니언 방문을 결정했다. 제3차 일정변경이었다. 60대 후반의 형이 60대 중반의 동생에게 격려하며 걱정해 주는 모습이 따듯하다. 아래 털보 형님의 글을 소개한다.

“처음 뉴욕에 도착하여 모텔에서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던 모습들이 불안하고 걱정되어 답답해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여유 있게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옆에서 구경하는 구경꾼을 안심하게 합니다.

모든 것이 본 궤도에 오른 것 같아 소식을 접할 때마다 신나고 좋기만 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능숙해질 때 실수와 사고가 함께하는 법이니 거듭 조심들 하시기를 바랍니다. 여행 일정 중 안타까운 데가 있어 몇 자 적습니다. 미국 3대 공원 중에 하나인 그랜드 캐니언 근처를 지나면서 왜 방문을 안 하시는지? 요세미티(Yosemite)는 일정에 있고, 옐로우 스톤은 와이오밍에 있으니 멀어서 방문하기가 어렵다 하더라도, 남들은 돈과 시간을 들여 세계 곳곳에서 오는 관광지가 그랜드 캐니언입니다. 그걸 봐야 왜 이름을 그렇게 지었는지를 실감하며 하나님의 솜씨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참으로 아쉬운 생각이 드네.

일정 중 10월 20일에 골프장에서 호텔로 가지 말고, 운동 끝나고 I-17 N 그리고 계속 연결되는 US-180을 타고 곧바로 그랜드 캐니언으로 가면 되네. 캠핑장, 호텔, 마트도 있으니 늦게 도착할 것을 생각해서 미리 예약만 하면 될 것일세. 한번 고려했으면 합니다. 아무쪼록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일정 계획표에서 애리조나에서 네바다(Nevada)로 가는 길 중 119마일을 왕복하면 됩니다. -LA 털보”

* 이 글은 푸른영토에서 발간한 <60일간의 미국 골프횡단>에서 발췌했습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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