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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늘집에서]조용히 넘어간 노무라 하루의 룰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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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하루(사진)가 지난 주 호주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번 주 태국에서 열리고 있는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에서도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노무라는 지난 주말 경우에 따라서는 비운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다.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최종라운드 도중 룰 위반으로 보이는 장면이 TV를 통해 노출됐기 때문이다.

상황은 이렇다. 벙커에 떨어진 노무라의 볼 바로 뒤에는 회초리 같은 가느다란 나뭇가지 하나가 꽂혀 있었다. 볼과의 거리는 불과 15cm 정도. 샷을 하는데 방해가 되는 상황이었다. 노무라는 경기위원을 불러 나뭇가지를 제거해도 되는지를 문의했다. 하지만 경기위원은 제거할 수 없다고 판정을 내렸다.

골프규칙 13-4c에 의하면 볼이 해저드 안에 있을 경우 그 해저드 안에 있거나 해저드에 접촉하고 있는 루스 임페디먼트를 접촉하거나 움직이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따라서 경기위원의 판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참고로 루스 임페디먼트(loose impediment)란 자연물로서 고정되어 있지 않고 생장하지 않으며 땅에 단단히 박혀 있지 않고 볼에 달라붙어 있지 않은 것으로 돌, 나뭇잎, 나무의 잔가지, 나뭇가지, 그리고 이와 유사한 것, 동물의 배설물, 벌레, 곤충 및 이와 유사한 것들, 그리고 그것들을 파내 놓은 흙과 퇴적물이라고 정의 내려져 있다.

노무라는 결국 나뭇가지가 있는 상태 그대로 샷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백스윙 과정에서 나뭇가지를 건드렸다는 점이다. 이 장면은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볼 바로 뒤에 나뭇가지가 꽂혀 있었기에 누가 봐도 명백하게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백스윙 과정에 해저드 안에 있는 루스 임페디먼트를 건드리는 행위는 룰 위반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그 규칙 위반에 대해서 어떤 판정도 내려지지 않았다. 그 결과 벌타를 받지 않은 노무라는 무사히 LPGA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행운이었다. 마치 오랜 시간 외롭게 우승을 향해 달려온 노무라에게 골프의 신(神)이 내린 선물인 듯 했다.

골프규칙 13-4c에 의하면 “해저드 안에 있거나 해저드에 접촉하고 있는 루스 임페디먼트를 접촉하거나 움직이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골프규칙상 스트로크 중이 아니었다면 루스 임페디먼트를 움직이거나 접촉할 수 없다. 백스윙은 스트로크로 간주되지 않는다.

골프규칙에 나온 스트로크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스트로크란 볼을 쳐서 움직이게 할 의사를 갖고 클럽을 앞 방향으로 움직이는 동작을 말한다.” 스트로크를 하기 위해서 클럽 헤드를 뒤로 움직이는 행위, 즉, 백스윙은 스트로크가 아직 아닌 것이다. 경기위원의 판정에 따라서 노무라는 지난 주 뼈아픈 우승 박탈자가 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헤럴드스포츠=이강래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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