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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PL 선두 레스터시티 돌풍의 세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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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군단을 이끄는 레스터시티의 라니에리 감독.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까지 지난 이 시점, 리그 최상위에 있는 팀은 맨체스터시티, 첼시, 아스날도 아닌 레스터시티다. 시즌 시작 전, 영국의 한 도박 회사의 발표에 따르면 레스터시티의 우승배당률은 5000:1이었다. 그만큼 레스터시티의 우승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적었다는 소리다.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들은 레스터시티를 강등 후보군으로 꼽았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 것으로 보였던 레스터시티의 돌풍은 현재까지 유효하다.

레스터시티의 통계적 수치를 살펴보면 볼 터치, 점유율, 패스성공률이 EPL 팀들 중 하위권에 속한다. 하지만 팀 득점은 48골로 맨체스터시티와 함께 공동 1등이다. 실점 부분 또한 29골로 적은 편에 속한다. 레스터시티가 점유율 축구를 선호하는 현대 축구에 반하는 축구를 하고 있다는 증표다. 점유율을 상대에게 내줄지는 몰라도 활동량을 바탕으로 끈질기게 압박한다. 레스터시티의 돌풍 속에는 세 명의 주요 선수가 있다. 제이미 바디, 리야드 마레즈 그리고 은골로 칸테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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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이미 바디.


#제이미_바디 : 빠른 골잡이
제이미 바디는 8부리그에 속해 있는 스톡스브릿지에서 데뷔했다. 우여곡절을 거쳐 약 7년 만에 1부리그까지 올라왔다. 공장에서 일하던 그가 반 니스텔루이의 기록을 넘어 11경기 연속골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또한 19골로 EPL 개인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제이미 바디의 가장 큰 장점은 스피드다. 순간적으로 수비 라인을 깨고 뒷공간으로 침투해 과감하게 골을 노린다. 역습 전술을 사용하는 레스터시티에게 이보다 효과적인 선수는 없다. 최근 제이미 바디는 빅 클럽들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소속팀과 재계약을 맺으며 공헌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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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바디와 함께 공격을 이끄는 리야드 마레즈.


#리야드_마레즈 : EPL 최고 크랙
리야드 마레즈는 리그 14골 10도움을 기록하면서 EPL내 최고의 크랙(혼자서 상대편의 수비진을 흔들 수 있는 공격 옵션)으로 발전했다. 왼발의 정확한 크로스, 빠른 스피드 그리고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팀 수비를 흔든다. 팀 동료인 제이미 바디와의 호흡도 좋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 리야드 마레즈도 제이미 바디와 함께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다. 프랑스 하부 리그 팀에서 2군과 1군을 오가는 별 볼 일 없는 선수였다. 2년 전 겨울 이적 시장 때 약 9억원에 당시 잉글랜드 2부였던 레스터시티로 팀을 옮겼다.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다가 올해 잠재력을 완벽하게 터뜨리면서 EPL 선수 랭킹 1위에도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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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시티의 조용한 조력자, 은골로 칸테.


#은골로_칸테 : 숨은 조력자
축구 경기에서는 결과로 바로 이어지는 득점이 가장 주목받는다. 하지만 득점 뒤에 소리 없이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동료가 있다. 레스터시티에서는 은골로 칸테가 그 역할을 한다. 은골로 칸테는 신장 169cm 크지 않은 키로 다부지게 상대를 압박한다. 수비시 위치 선정, 파울하지 않고 볼만 쓸어내는 능력, 맨마킹 등이 뛰어나다. 은골로 칸테가 상대의 공격을 끊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이 선수로부터 공격이 시작되는 상황이 많다. 패싱력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공격 전환시 물 흘러가듯이 자연스럽다.

‘박싱데이를 버티지 못하고 선두권에서 떨어질 것이다.’ 대부분의 영국 축구 전문가들이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박싱데이 때 강팀과의 대결에도 불구하고 3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최근 아스날에게 패하면서 우승 경쟁이 쉽지 않아졌지만 레스터시티의 라니에리 감독은 선수단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여유도 보였다.

남은 리그 13경기의 일정이 나쁘지 않다. 게다가 상위권에 있는 다른 팀들과 달리 레스터시티는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체력 관리도 수월하다. 라니에리 감독이 얼마 전 인터뷰에서 “레스터시티의 반란, 돈이면 다 되는 세상에 희망이 되길 바란다”라고 한 말이 울림이 크다. 축구팬들에게는 재미와 함께 희망도 주고 있다. 모두의 예상을 깬 레스터시티, 그들의 남은 행보가 주목된다. [헤럴드스포츠= 정종훈 기자 @InsengIran]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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