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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니맨 시즌2, 정면돌파] 19.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저니맨’을 찾아오고, ‘저니맨’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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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야구를 하던 결국 실력만 있으면 야구선수의 길이 열린다.


야구선수가 되고 싶어 ‘저니맨’을 찾는다


저니맨야구육성사관학교(이하 저니맨 학교)에 ‘선수’들만 오지 않았다. ‘선수가 되기 위해’ 찾아온 학생들도 많았다. 그렇게 저니맨 학교를 찾아온 학생들의 공통점은 중학생 이상이라는 것. 또래 학생선수 대부분이 초등학교를 다닐 무렵에 야구를 시작하는 것에 비해서 조금 늦은 출발이긴 하다. 물론 늦은 건 아니다. 나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해서 프로까지 진출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기초훈련부터 차근차근 시켜줄 지도자와 본인의 의지다.

그래서 우리는 6개월 코스를 만들었다. 기술을 가르치기 이전에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데에만 3개월을 투자했다. 공도 쉽게 못 만져보는 시기이기에 야구를 쉽게 보고 찾아온 학생들은 이 단계에서 떨어져나갔다. 몸을 만든 뒤 기본기와 배팅, 피칭 같은 기술들을 가르쳤다. 팀 훈련이 아니라 맞춤형 훈련이었기에 또래 학생선수들과의 격차를 보다 빨리 좁힐 수 있었다. 6개월 훈련이 끝나고 ‘이 정도면 해볼 만하다’라는 생각이 들면 주변 중·고교 야구부에 테스트를 부탁했다. 그렇게 몇몇 학생들이 ‘학생선수’가 됐다.

‘빨리’ 야구선수가 되고 싶어 ‘저니맨’을 떠난다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중·고교 야구부에 입단한 아이들이 하나 둘 씩 저니맨 학교를 떠났다. 그들은 착각을 하고 있었다. 유니폼을 입었다고 해서 똑같은 수준의 야구선수인 줄 알고 있었다. 자기 포지션에서 가장 잘해야 경기에 나갈 수 있고, 웬만한 야구부는 개인보다는 팀 평균수준에 맞춘 훈련을 시킨다. 고작 몇 개월 개별훈련 받은 것으로 몇 년 동안 야구를 해온 친구들을 제치기는 매우 힘들다. 야구부 입단이라는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사실에 취해 더욱 뚫기 힘든 주전 경쟁, 프로입단이라는 관문을 보지 못한 것이었다. 떠난 선수들에 대해 섭섭함보다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나는 뚜렷한 개개인이 팀을 이뤄야하고, 감독이 그들을 하나로 만들어야 강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뚜렷한 개인을 만들어 팀에 보내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여러 학생들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얻었다. 많은 사례를 통해 우리들만의 ‘과정’을 얻었고, 그 과정의 ‘성과’가 학교야구부에도 통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선 ‘어디서 야구를 하던 결국 실력만 있으면 야구선수의 길이 열린다’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정리=차원석 기자 @Notimeover]

* 최익성
이름보다 ‘저니맨’이란 호칭으로 더 유명한 남자. 힘들고 외로웠던 저니맨 인생을 거름삼아 두 번째 인생을 ‘정면돌파’ 중이다. 현재 저니맨야구육성사관학교 대표를 지내며 후진양성에 힘 쏟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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