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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러피언투어의 슬로 플레이 방지책 본 궤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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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 에디 페퍼렐이 슬로 플레이로 벌금을 부과받는 강한 조치로 인해 경기 시간 단축 효과가 빛을 보고 있다.


말의 성찬만 요란하고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면서 유명무실했던 슬로 플레이가 유러피언투어에서 사라지고 있다.

골프전문 매체 <골프월드>는 16일(한국 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유러피언투어의 슬로 플레이 방지책이 도입된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았으나 톡톡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랭킹 1위이자 미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조던 스피스(미국)가 제도 도입 첫날 시범 케이스로 걸린 것을 시작으로 다니엘 브룩스, 벤자민 허버트, 가빈 그린과 에디 페퍼렐(사진)까지 벌금을 물어야 할 상황이지만, 이들 5명이 내는 벌금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여겨진다.

유러피언투어는 지난달 2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GC에서 개막한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첫날부터 슬로 플레이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한 라운드의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이날 경기에 앞서 슬로 플레이를 한 선수의 실명을 공개하고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일벌백계(一罰百戒)식 규정을 선언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각 조의 첫 번째 샷을 하는 선수는 50초, 그 다음 선수들은 40초 안에 샷을 해야 한다. 경고 규정을 두 차례 어기면 2800달러(약 34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실제로 1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스피스에게 슬로 플레이가 통보됐다. 스피스 조는 4번홀 티샷이 오래 걸렸다는 이유로 경기 시간을 측정하고 있다는 경고를 받고는 8번 홀에서 퍼트할 때 다시 경고를 받았고, 마지막 9번 홀에서 슬로 플레이 판정을 받았다.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에게까지 엄중하게 적용된 벌칙의 효과는 컸다. 유러피언투어에 따르면 아부다비 대회 1, 2라운드에서 평균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각각 5, 2분이 빨라졌다. 카타르 대회에서는 지난 2012년 때보다 예선 1, 2라운드 시간이 10, 4분씩 각각 단축되었다. 본선 경기가 펼쳐진 3, 4라운드가 되면서 동일한 바람 조건에서 각각 19, 14분이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동시에 지난 7일 UAE 두바이의 에미레이트GC에서 치러진 오메가두바이데저트클래식 1,2라운드에서 마지막 조의 라운드 경과 시간을 측정한 결과 지난해 대회보다도 시간이 무려 13분이나 단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러피언투어의 신임 CEO인 키스 펠리가 ‘한 라운드에 걸리는 시간에서 15분은 줄이겠다’는 맹세가 실현된 셈이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슬로 플레이 근절책은 실제 달성하기 어려운 야심찬 목표처럼 막연해 보였다. “슬로 플레이에는 이 이상의 빠른 처방이 없었다”면서 펠리는 덧붙였다. “새로운 정책은 대회 현장에서 경기위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슬로 플레이가 투어에서 근절되려면 앞으로 다가올 몇 달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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