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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초면 PGA선수들은 우편함을 살핀다
정상급 선수라면 누구나 출전하고 싶어하는 4월의 메이저 골프 대회 마스터스와 3월의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의 출전 여부는 초청 메일을 우편으로 받는 데서 확인된다.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는 10일자 인터넷판에서 최근 선수들이 받은 주요 대회 초청 메일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우편 메일은 오늘날과 같이 전자 메일과 통신수단이 범람하는 세상에는 익숙한 방법은 아닐지 모르지만, 세계 랭킹 상위권에 드는 선수라면 그들의 대문 앞 메일함을 매일 체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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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앙 고메즈가 받은 아놀드 파머의 초청장.


골프의 제왕인 아놀드 파머는 지난 1월 22일 주요 선수들에게 오는 3월17일부터 20일까지 자신의 홈 코스인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 위치한 베이힐클럽&로지에서 열리는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해달라는 공식 초청장을 발송했다. 이 골프의 제왕은 초청장에 선수마다의 주요한 성적을 언급하고 친근함을 표시하는 내용을 넣어 출전 선수에게 감동을 준다. 소니오픈에서 우승한 파비앙 고메즈에게 보낸 초청장에는 대회 마지막날 고메즈가 기록한 62타와 플레이오프에서의 버디 우승을 축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오는 4월 7~10일 개최 예정인 마스터스토너먼트는 메이저 대회지만 선수에게 출전을 고지하는 방식은 인비테이셔널 대회 형식을 차용한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운영위원회 빌리(윌리엄 포터) 페인 회장의 이름이 쓰인 초청장에는 정중하게 대회 출전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마스터스는 1934년 제1회 대회부터 5년간은 골프장 설립자이자 대회 주최자인 보비 존스가 유명 선수들을 초청한 대회여서 ‘오거스타내셔널 인비테이셔널’로 불렸다. 하지만 이후 최고의 선수들이 초청되는 명인열전(名人熱戰)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마스터스’로 개칭했다. 오스트리아의 번트 비스버거는 해외 대회 출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받은 마스터즈 초청장을 10일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영광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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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 비스버거가 받은 마스터스 출전 초청장.


따라서 1월말부터 2월 초순은 상위권 선수들이 자신의 메일함을 확인하면서 초청 여부를 기다리는 것이 가슴 떨리는 경험이기도 하다.

‘인비테이셔널’이란 명칭을 단 골프 대회는 전설들이 직접 주최하는 초청 대회 형식이라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영광스럽게 참여한다. 오는 6월 2일부터 4일간 열리는 메모리얼토너먼트의 경우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가 자신의 홈 코스인 오하이오 뮤어필드빌리지에 선수들을 초청하는 인비테이셔널 대회다.

5월 26일부터 텍사스의 콜로니얼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콜로니얼내셔널인비테이셔널(지난해까지 크라운플라자인비테이셔널)은 이 대회에서 5번 우승한 벤 호건 재단과 연관된 초청 대회다. 6월23일부터 메릴랜드 콩그레셔널CC에서 열리는 퀴큰론스내셔널(종전 AT&T내셔널)은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한다.

PGA투어에서는 위의 4개 대회에다 RBC해리티지를 포함한 총 5개의 대회가 인비테이셔널 포맷으로 치러진다. 이들 대회는 먼데이 퀄리파잉 같은 예선전도 없고, 120~132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일반 풀 필드(156명 출전)대회보다 약간 작은 규모로 치러진다. 2003년 안니카 소렌스탐이 콜로니얼에 초청되어 성대결을 펼친 것도 초청 대회 형식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포인트가 부여되는 정규대회이지만 초청의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골프 전설인 주최자로부터 특별 초청장을 받은 선수라면 출전 자체가 영광인 것이다. 골프 랭킹과 성적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감동이 있다. 그래서 초청장을 우편으로 보내는 형식을 고집하는지도 모른다.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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