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24 비씨카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츠 골프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4전 5기' 끝에 LPGA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장하나는 7일(한국시간) 굵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주 오캘라의 골든 오캘라 골프클럽(파72 654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스코어를 지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2위 브룩 핸더슨(캐나다)을 2타차로 제쳤다. 지난 주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LPGA투어 사상 최초로 파4홀 홀인원을 기록했던 장하나는 시즌 두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올시즌 투어를 주도할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장하나는 4전 5기 끝에 LPGA투어 첫 우승을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작년 이 대회에서 최나연(29 SK텔레콤)에게 역전우승을 허용했고 마라톤크래식에선 최운정(26 볼빅)에게 연장전 끝에 패해 준우승을 거뒀다. 루키 시즌 24개 대회에 나가 21번 컷을 통과했으며 88만 3032달러의 상금을 획득해 상금랭킹 15위에 올랐다. 그러나 3승을 거둔 김세영(23 미래에셋)에게 신인왕 타이틀을 넘겨야 했다.

장하나는 14번홀 보기로 핸더슨에게 선두를 내줬다. 14번홀(파4)에서 1m도 안되는 짧은 파 퍼트를 당겨치는 바람에 뼈아픈 보기를 범했다. 장하나는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두번째 샷을 핀 2m에 붙인 뒤 침착하게 버디로 연결시켰다. 그 사이 선두를 달리던 핸더슨은 17번홀(파4)에서 쓰리퍼트 보기로 타수를 까먹어 선두가 바뀌었다. 핸더슨은 1m 거리의 파 퍼트를 넣지 못했다.

결국 장하나는 까다로운 17번홀(파4)을 파로 막은 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핀 2m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시켜 2타차 우승을 완성했다. 장하나는 18번홀 그린 옆에서 기다리던 부친 장창호씨와 포옹하며 소리내어 흐느꼈다. 장하나는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비슷한 악천후에서 경기해 본 경험이 많아 날씨가 문제되지는 않았다"며 "이번 주는 너무 길었지만 즐거웠다. 작년 이 코스에서 2위를 했고 자신감도 있었다. 내가 첫 우승을 했다니 너무 기쁘다"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세영에게도 역전우승 기회가 있었다. 김세영은 16번홀(파4)에서 3m 거리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선두 장하나에 1타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버디나 이글을 잡아야 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쓰리 퍼트로 보기를 범해 공동 3위로 내려 앉고 말았다. 김세영은 5m 거리의 버디 기회에서 쓰리 퍼트를 범했다.

장하나와 함께 11언더파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기복이 심한 경기를 했다. 7~9번홀의 3연속 보기에 이은 11번홀의 더블보기, 13번홀의 보기로 7개 홀에서 7타를 잃는 극도의 난조를 보인 리디아 고는 그러나 15~17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손실을 만회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최종 합계 8언더파로 공동 3위.

한편 공식 데뷔전에 나선 전인지(22 하이트진로)는 만족스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인지는 18번홀 버디에 힘입어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더 줄여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리디아 고, 김세영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헤럴드스포츠=정근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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