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호주오픈] 안젤리크 커버, 생애 첫 그랜드슬램 정상
이미지중앙

우승컵에 입 맞추는 커버. 그녀는 28세의 나이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세계랭킹 6위 안젤리크 커버(독일)가 독보적인 '최강자'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1위)를 꺾고 호주오픈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커버는 30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서 풀세트 접전 끝에 윌리엄스를 2-1(6-4 3-6 6-4)로 제압했다. 디펜딩챔피언인 세레나는 대회 2연패 달성에 실패. 더불어 슈테피 그라프(독일)의 대기록(그랜드슬램 우승 22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도 다음으로 미뤘다.

세레나는 첫 세트 첫 번째 게임서 강력한 서브로 단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고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커버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낸 뒤 세레나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1로 역전했다. 이어 다시 한 번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내며 3-1로 도망갔다.

몸이 덜 풀린 듯 실수를 남발했던 세레나는 이후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낸 뒤 커버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커버의 수비에 고전하며 실수를 연발한 세레나는 결국 첫 세트를 4-6으로 내줬다.

이미지중앙

'여제' 세레나는 결승에서 무너지며 개인 통산 그랜드슬램 22번째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준우승이 어색하지만 그녀는 만족해 했다.


세레나는 두 번째 세트 첫 게임을 지켜내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그는 강력한 서브와 코트 구석을 찌르는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커버를 몰아붙였고 게임스코어 4-1로 달아났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커버에게 5-3으로 쫓겼지만, 흔들리지 않고 두 번째 세트를 6-3으로 따내며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마지막 세트는 커버를 위한 무대였다. 커버는 정교한 서브를 앞세워 첫 게임을 따낸 뒤 세레나의 실수를 틈타 포인트를 쌓아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 세레나에게 곧바로 2-2 추격을 허용했지만, 커버는 내리 두 게임을 따내며 다시 4-2로 리드했다.

기세가 오른 커버는 5-4로 앞선 채 맞이한 열 번째 게임서 듀스 혈투 끝에 세레나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대회 최고의 명승부를 마무리했다.

커버는 서브 최고 시속이 164㎞로 196㎞를 기록한 세레나에 한참 못 미치지만 46개의 실책을 쏟아낸 세레나보다 33개나 적은 13개의 범실만을 기록해 정교한 플레이를 펼쳤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서게 된 커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1회전에서 독일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까지 다녀왔다"고 웃었다가 "내 생애 최고의 2주였다. 이제 드디어 그랜드슬램 챔피언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됐다"고 이내 울먹였다.

한편 이날 커버와 세레나는 시상식에서 서로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세레나는 "내가 우승하지 못한다면 커버가 하기를 바랐다"며 "항상 긍정적이고 포기하지 않는 그녀의 자세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우승자를 치켜세웠다.

대회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와 앤디 머레이(영국 2위)의 남자 단식 결승전이 열린다. 조코비치는 대회 2연패와 함께 지난 1967년 로이 에머슨(호주)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대회 여섯 번째 정상을 노린다. [헤럴드스포츠=유태원 기자 @Linsanity_H]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