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반바지 착용 유럽투어 'YES' 미PGA투어 'NO' 왜 차이날까?
이미지중앙

어니 엘스와 같은 베테랑이 반바지를 입으면서 유러피언투어의 정책에 동조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선수 복장 자체를 비즈니스로 보기 때문에 유러피언투어와는 달리 반바지 착용에 엄격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어 전문지 <골프월드> 최신호는 유러피언투어의 경우 골프 대회에서 선수들의 복장과 관련된 새로운 스타일 변화가 다각적으로 모색되는 가운데 유독 반바지에 엄숙한 입장을 고수하는 PGA투어는 선수들을 프로처럼 보이게 해서 상품성을 높이려는 의도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선수가 대회장에서 반바지를 착용하는 문제가 ‘모던’과 ‘전통’ 논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불어온 프로골퍼의 반바지 착용 라운드 열풍은 지난 1월 중순 말레이시아 샤알람에서 열린 유럽과 아시아의 팀 대항전인 유라시아컵과 바로 이어서 지난 주 아랍에미레이트연방(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이 큰 영향을 끼쳤다. 두 나라 모두 섭씨 30도를 넘는 열기와 습도로 인해 필드에서 긴바지를 입고 라운드하는 것이 괴로울 수 있는 자연 조건이었다.

유러피언투어 측은 올해부터 연습라운드와 본 경기 전날 열리는 프로암에서는 선수들의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다. 이는 지난 해 부임해 전격적으로 투어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키스 펠리 CEO가 투어의 경기 시간 단축과 함께 추진하는 사항이다. 유러피언투어는 지난 주에 연습라운드와 프로암에서 반바지 착용 허용 여부과 관련한 선수 투표를 실시했고, 일치된 의견을 얻은 뒤에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부터 이를 공식적으로 허용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본 경기 때는 종전처럼 긴바지만 입어야 하는 기준이 적용된다.

이미지중앙

유라시아컵에서 처음 유럽 선수들이 반바지를 선보였다. 하지만 그중에 소렌 켈슨은 긴바지를 고집했었다.


이같은 조치가 나오자 대런 클락(북아일랜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어니 엘스(남아공) 등 투어를 대표하는 베테랑 선수들이 앞장 서서 짧은 바지를 입고 연습라운드를 하는 등 적극 호응했다. 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 역시 “PGA투어에서도 내가 보고 싶은 광경으로 아주 멋지다”고 화답하면서 화제는 유럽 대륙을 넘어서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며칠 전 영국왕립골프협회(R&A) 관계자는 유러피언투어 일정에 포함된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이같은 반바지 착용 이슈가 문제화 될 것을 예상한 뒤 ‘내년 이후에나 선수들에게 연습라운드에서 반바지를 입을지를 심의하겠다’고 완곡한 반바지 착용 금지의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R&A는 ‘올해 로열트룬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제반 조건이 끝난 상태이고 반바지 착용은 운영위원회가 향후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히면서 ‘골프가 오늘날 골퍼의 모던과 현안을 따르는 것이 진취적이지만, 우리는 골프 전통과의 밸런스를 유지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PGA투어 측은 유러피언투어의 반바지 시도에 대해 콧방귀도 끼지 않는다. <골프월드>는 PGA투어가 엄격하게 선수들의 드레스 코드를 강조하는 이면에는 프로 선수들이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과는 표면적으로도 구분되어 보여야 한다는 것이 더 큰 이유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즉, 반바지 착용 여부는 모던과 전통의 논쟁 조차 아니라는 것이다. 연습라운드라 할 지라도 날씨가 아무리 덥더라도 프로로서의 차별화된 외양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 PGA투어의 입장이다. 대회 현장에서 긴바지는 선수와 갤러리를 구분할 수 있고 광고주에게 어필할 수 있는 비즈니스적인 결정이라는 것이다.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