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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부팀에 완패' 민망한 스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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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예페르손 몬테로(중). 사진=스완지시티 페이스북


이제는 4부리그 팀에게도 이기지 못하는 팀이 된 것인가.

스완지시티가 10일 카스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FA컵 64강전 옥스퍼드UTD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스완지는 리그에서의 안 좋은 분위기를 FA컵을 통해 극복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더욱 안 좋아진 꼴이 되었다. 반면 옥스퍼드는 개개인의 부족한 능력을 활동량으로 극복하며 스완지라는 대어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날 스완지는 예상대로 주전들에게 대거 휴식을 부여했다. 기성용, 안드레 아예유 등을 아예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그 대신에 출전 기회가 거의 없던 맷 그라임스, 마빈 엠네스 등을 선발로 출전시키며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했다. 4부리그 팀을 상대하는 스완지의 여유였다. 물론 고미스, 셸비, 몬테로 등도 동시에 투입하며 어느 정도의 균형은 이뤘다.

그러나 경기는 예상과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갔다. 전반 초반부터 옥스퍼드가 주도권을 잡았다. 분명히 개개인의 능력은 프리미어리그 팀인 스완지가 앞서지만 활동량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옥스퍼드가 좋았다.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라인을 내리지 않았고 전방압박과 중원압박을 효과적으로 시도했다.

스완지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전반 23분 몬테로가 개인능력을 통해 선제골을 만들었지만 경기 흐름이 너무 좋지 않았다. 중원에서의 패스는 번번이 옥스퍼드의 강력한 압박에 모두 끊겼다. 특히 경기를 이끌어야 될 셸비가 너무 부진했다. 활발히 뛰어줘야 할 포지션에서 어슬렁거리는 느낌이 강했다. 전방으로의 패스 또한 매우 부정확했다.

공격전개가 되지 않자 위기가 찾아오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결국 전반 45분 서컴에게 패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물론 패널티킥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심판의 오심이 있었다고는 하나 진작에 실점을 했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볼 점유와 공격빈도에서 모두 앞선 것은 프리미어리그 팀 스완지가 아닌 4부리그 옥스퍼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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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골을 터트린 케마 루프. 사진=FA컵 트위터


후반 들어서도 전혀 달라진 것은 없었다. 스완지는 여전히 주춤한 모습이었다. 오히려 옥스퍼드는 더욱 공격을 강화했다. 전반에는 맥과이어와 맥도날드가 과감한 측면돌파를 선보였다면 후반에는 공격가담을 자제하던 발독이 거세게 올라왔다. 이 또한 스완지의 실수였다. 공격루트가 오른쪽에만 편향되다 보니 몬테로쪽이 잠잠했다. 그로 인해 몬테로를 수비하던 발독은 부담없이 오버래핑을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옥스퍼드의 골로 이어졌다. 테일러의 패스를 받은 케마 루프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감아서 때리는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루프가 슈팅을 할 때까지 효과적인 스완지의 방어는 없었다. 루프는 후반 14분에도 역습을 통해 쐐기골까지 성공시켰다.

후반 21분 고미스가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스완지의 경기력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집중력은 흐트러졌고 활동량 또한 적었다. 그와 대조되게 옥스퍼드는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활발히 움직이면서 공격태세를 늦추지 않았고 결국 승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옥스퍼드 입장에서는 정말 대어를 낚은 셈이지만 스완지로서는 자존심에 먹칠을 한 셈이 되었다. 아무리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고는 하나 셸비, 몬테로, 고미스 등은 주전급 선수들이나 다름없다. 이 선수들을 투입하고도 4부리그 팀에게 패했다는 것은 그 여파도 상당할 수밖에 없다. 당장 다가올 선덜랜드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악영향이 지속될 수도 있을 것이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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