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제갈공명 같은 조던 스피스의 캐디 마이클 그렐러
이미지중앙

조던 스피스와 수학교사 출신의 캐디 그렐러.


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골프 시합을 하면서도 꾸준히 도전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평소에도 ‘장타자하고 플레이 할 때 오히려 전투력이 더 생긴다’고 말할 정도다.

미국 골프채널은 30일(한국시간) 조던 스피스와 그의 캐디 마이클 그렐러의 색다른 내기를 소개했다. 사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피스는 미PGA투어에 데뷔하면서부터 그렐러와 매년 내기를 했다. 한 시즌 내 그린 밖에서 한 샷으로 몇 번을 홀인하느냐가 내기의 주제였다. 만약 정한 숫자를 넘기면 그렐러는 스피스가 원하는 대로 어떤 친구든 몇 명이든 초청해서 저녁을 사겠다는 것이었다.

도전을 즐기는 스피스의 전투력을 높이기 위한 수학교사 출신 그렐러 만의 깊은 셈법이었다. 그린 밖의 칩샷, 어프로치 샷까지 스피스는 지난해 충분히 목표를 달성했다. BMW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는 8번 아이언으로 홀인원도 했다. 그래서 시즌이 끝난 뒤 샌디에이고에 있는 그렐러의 집에서 무려 20여명이 손님이 저녁식사를 즐겼다고 한다.

2015시즌이 끝나고 나서 새로운 내기, 즉 목표 수치는 20개로 정해졌다고 한다. 레이스는 이미 시작됐다. 그렐러는 “스피스는 호주오픈부터 내기가 시작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스피스는 호주오픈 도중 17번 홀에서 8번 아이언으로 한 세컨드 샷을 홀에 집어 넣었다. 일주일 후 바하마의 알바니GC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 2번 홀에서 스피스는 홀인원을 했다.

그렐러는 “스피스는 100야드 밖에서 넣는 샷은 포인트를 두 배로 하자고 했다”면서 “그렇게 되면 벌써 4개를 달성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메이저 대회에서 기록한 홀아웃도 두 배로 책정했다. 지금의 페이스 대로라면 내년 시즌말에도 그렐러가 스피스의 친구들에게 거창한 저녁 만찬을 대접해야 한다. 물론 그 비용은 스피스가 벌어들인 두둑한 상금에서 나온 보너스로 해결할 것이다. 그렐러가 수학교사여서 나올 수 있었던 고차원 수익 방정식인지 모르겠다. 세계랭킹 1위인 스피스 옆엔 제갈공명이 있는 셈이다.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