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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시티 극적인 승리, 극장골보다 더 빛난 조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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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1등공신 조 하트. 사진=EPL 홈페이지


축구 종주국의 주전 수문장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

맨체스터시티가 13일(한국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스완지시티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두었다. 야야 투레가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결승골을 기록했고, 최후방의 조 하트는 스완지시티의 좋은 슈팅을 엄청난 반사신경을 통해 막아내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최근 불안한 전력을 노출하고 있는 양 팀의 대결이었다. 맨체스터시티는 뱅상 콤파니가 부상으로 인해 장기간 출전하지 못하면서 수비진에 균열이 생겼다. 오타멘디가 그나마 준수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지만, 데미첼리스와 망갈라는 번번이 뒷공간을 허용했다. 스완지시티는 제대로 된 최전방 공격수를 갖추지 못하면서 연패의 늪에 빠졌다. 결국 개리 몽크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맨시티가 데 브라이너를 교체명단에 넣은 것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기존의 전술을 그대로 들고 나온 반면, 스완지시티는 전혀 색다른 전술을 가지고 나왔다. 전문 스트라이커 자원이 아닌 아예유와 라우틀리지를 최전방 투톱으로 세웠고 기성용, 브리튼, 코크를 모두 투입하며 다이아몬드 형태의 중원을 구성했다. 중원을 두텁게 한 후 볼을 빼앗으며 빠른 스피드로 역습을 노리겠다는 계산이었다.

생각보다 스완지시티의 전술은 잘 들어맞았다. 경기 초반부터 맨시티에게 전혀 밀리지 않은 채 오히려 점유율에서 앞서나갔다. 코크와 기성용이 안정적으로 볼을 배급했고 라우틀리지와 아예유도 수비 배후공간을 잘 파고들며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실제로 여러 차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며 승리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맨시티에는 조 하트라는 거미손이 버티고 있었다. 전반 4분 잭 코크의 키패스를 받은 아예유가 완벽한 기회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조 하트가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이를 선방했다. 전반 14분 라우틀리지의 패스를 받은 시구르드손이 노마크 상황에서 정확한 슈팅을 때렸지만 이 역시 조 하트가 침착하게 선방했다. 망갈라-오타멘디 조합이 여전히 허점을 노출하는 상황에서 조 하트의 존재는 맨시티를 패배에서 구해냈다.

보니의 골로 한 골 앞선 채 돌입한 후반에서도 조 하트는 번번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특히 시구르드손의 프리킥 선방은 정말 엄청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후반 15분 패널티박스 왼쪽에서 시구르드손 인스텝으로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조 하트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세이브를 해냈다. 여기서 더 놀라웠던 점은 그 급박한 상황에서도 조 하트는 리바운드된 볼을 의식해 공을 일부러 위로 쳐냈다는 것이었다.

수비조율에 있어서도 안정감은 돋보였다. 오타멘디와 망갈라 모두 빌드업과 수비리딩이 좋은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조 하트가 직접 패널티박스 앞쪽까지 나와 패스를 받아주었다. 수비위치 하나하나를 세심히 지적하며 불안한 수비력을 최소화했다. 여전히 불안하기는 했지만 조 하트의 리딩은 오타멘디와 망갈라가 다른 경기에 비해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게 만들었다.

비록 후반 45분에 고미스에게 골을 허용하며 클린시트는 물 건너갔지만 조 하트의 활약은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 그의 대활약이 없었다면 야야 투레의 극적인 결승골도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맨시티 입장에서는 좋은 현상은 아니다. 콤파니의 부상 하나로 수비진은 여전히 불안하며, 골키퍼 능력에 수비의 모든 것을 맡기고 있다. 페예그리니 감독의 머릿속에는 온통 콤파니의 복귀만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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