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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채은의 독이 든 사과] 한국은 토토산업에서도 개가를 올릴 수 있다
지난 주 ‘먹튀’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토토 유저들이 사설사이트에 매달리는 구조적인 문제(피해액만 10조 추정)를 언급했다. 또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국내 유일의 합법 토토인 스포츠토토가 경기의 다양성이나 배당률, 베팅의 실시간성, 입출금 간편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여러 지인들로부터 한국의 토토산업이 그렇게 문제가 되는 줄 몰랐다는 반응을 접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의 반대편이라고 할 수 있는 해외(영국 등 유럽)의 합법 베팅업체과 그 베팅문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영국에서는 조그만 동네에서 펍(선술집)에서 토토베팅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축구경기를 관전하면서 토토발권을 함께 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축구가 열리는 경기장에서도 극히 자연스럽게 행해진다. 접근성이 높아 ‘축구 관전=토토 발권’이라는 문화가 형성돼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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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펍의 풍경.


그들에게는 우리네와 같은 불법 토토의 이미지 자체가 없다. 토토베팅은 스포츠를 즐기는 하나의 방식, 즉 재미를 배가하는 수단인 것이다. 그네들에게 토토는 도박이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몰래 숨어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bet(벳)365, bet웨이, 비윈, 윌리엄 힐, 레드브룩스 등은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유럽인들에게는 스포츠기업으로 자연스럽게 인식되고 있다. 스토크시티, 웨스트햄, 레알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축구팀을 후원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합법 베팅업체는 수익금으로 스포츠팀을 후원한다. 해당 팀은 그 후원금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한다. 이러니 리그는 활성화되고, 팬들은 더 열광하는 것이다. 개별팀 후원을 넘어 대회 스폰서까지 책임진다. 베팅의 선순환이라고 할 수 있고, 이렇게 토토베팅이 스포츠와 공생한다.

축구의 경우, 한국보다 경제력이 못한 유럽국가의 팀이 K리그는 엄두도 내지 못할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토토유저들은 돈을 버는 것(도박)이 목적이 아니라, 소액이라도 자기가 응원하는 팀을 후원한다는 개념에서 베팅에 나선다. 한국 축구팀은 구단 전체의 선수연봉을 다 합쳐도 유럽의 스타플레이어 한 명을 데려올 수 없으니 정말 대조적이다.

유럽의 스포츠베팅은 아주 드물게 ‘먹튀’가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일반인들이 마음껏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경기방식에, 배당률, 간편한 입출금 등이 합법 영역에서 모두 이뤄진다. 영국은 물론, 독일 스페인 등 대부분의 유럽국가가 그렇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토토유저와 베팅업체, 그리고 스포츠팀이 모두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한국이 IT강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안타깝다. 월드컵 등 세계적인 스포츠이벤트가 열리면 국내 언론은 유럽의 데이터업체(혹은 베팅업체)의 전망을 앞다퉈 보도한다. 이 영역에서 한국은 확실히 후진국인 것이다. 토토선진국은 스포츠 빅데이터 및 베팅 산업에서 최고의 시스템을 구축하며 앞서가고 있다. 토토산업이 개발도상국 및 후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제경쟁력 및 수출시장에서 한국은 한참 멀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정치와 경제에서 가장 빠른 시간에 선진국에 도달했다고 한다. ‘패스트 팔로워’로는 세계 최고인 것이다. 토토산업에 대한 지난친 규제를 철폐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세계 최고 수준의 토토문화와 솔루션 수출 등 경제적 이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컴퍼스·인포가이드코리아 대표]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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