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알프스 메시’ 샤키리, 맨시티 농락시킨 환상적인 경기력
이미지중앙

절정의 기량으로 맨시티를 농락한 샤키리. 사진=EPL 홈페이지

괜히 ‘알프스 메시’라고 불리는 게 아니었다.

스토크시티가 5일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맨체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마크 휴즈 감독의 제로톱 전술이 잘 녹아들었고 샤키리, 아르나우토비치 등이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맨시티라는 거함을 잡았다.

마크 휴즈 감독은 선두 맨시티를 맞이하여 색다른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동안 제로톱으로 뛰던 월터스를 선발에서 제외한 채 보얀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양쪽 측면에는 아르나우토비치와 샤키리를 배치하며 굉장히 스피디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반적인 주도권은 맨시티에게 내주겠지만 한 번의 역습으로 득점에 성공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이 전략의 성공여부를 확인하는 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스토크시티는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샤키리가 휴즈 감독의 주연배우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샤키리는 완벽한 드리블 돌파를 통해 수비를 벗겨낸 뒤 크로스를 올렸고 아르나우토비치가 중앙으로 잘라 들어오면서 완벽한 득점을 만들었다.

한 번 물이 오른 스토크시티는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16분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스코어 차이를 벌렸다. 이번에도 역시 샤키리-아르나우토비치 조합이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하프라인 앞쪽에서 샤키리가 퍼스트 터치 한 방으로 페르난두를 벗겨낸 뒤 전방으로 쇄도하던 아르나우토비치에게 완벽한 패스를 넣어줬다.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은 아르나우토비치는 여유있게 멀티골 달성에 성공했다. 퍼스트터치, 넓은 시야, 정확한 패싱까지 샤키리의 클래스를 느낄 수 있었다.

이미 2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샤키리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42분 다시 한 번 완벽한 스루패스로 아르나우토비치의 1대1 찬스를 만들었다. 아쉽게 슈팅이 골 포스트에 맞으며 어시스트 해트트릭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이후에도 오타멘디의 가랑이 사이로 백힐을 시도하고 마르세유턴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등 완벽한 폼을 보여줬다.

‘알프스 메시’가 아닌 진짜 메시를 연상시켰던 샤키리도 한 장면에서는 인간미를 느끼게 해줬다. 후반 24분 아르나우토비치의 완벽한 패스로 이어진 노마크 찬스를 헛발질로 날려버렸다. 골키퍼도 없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살짝만 터치해도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던 최고의 찬스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샤키리 자신도 무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샤키리는 1분 뒤 다시 한 번 보얀에게 완벽한 스루패스를 선사하며 어이없는 실수를 한순간에 떨쳐버렸다.

절정의 경기력을 펼친 샤키리는 후반 30분 호셀루와 교체되었다.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을 찾은 스토크시티 팬들은 모두 기립박수를 치며 그의 활약을 찬양했다. 그동안 ‘알프스 메시’라는 별명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던 샤키리는 맨시티 전 단 한 경기를 통해 자신도 EPL 최고수준이라는 것을 제대로 증명하게 되었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