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생애 첫 MVP 경남고 문상인 '제2의 강민호 무럭무럭'
이미지중앙

'2015 롯데기 부산 중·고교 야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경남고 문상인. [사진=정아름 기자]


1-1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고 있던 5회말. 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문상인이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상대 투수가 몸쪽 공을 못 던지는 것을 간파한 문상인은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배터 박스에 붙어 직구만 기다렸다. 노리고 있던 직구였다. ‘땅’하고 경쾌한 파열음과 함께 타구는 중앙 담장을 향해 뻗어나갔다.

문상인이 5회 때려낸 역전 솔로홈런은 우승의 향방을 가르는 결승타가 됐다. 22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5 롯데기 부산 중·고교 야구대회’ 부경고와의 결승전에서 문상인은 주전포수로 전 경기 출장해 투수들을 효과적으로 리드한 것과 더불어 결승 솔로포를 때려내며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의 영예를 안았다. 문상인은 “선수생활하면서 MVP는 처음이라 얼떨떨하다. 올해 마지막 경기를 동기들과 함께 우승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라며 상기된 얼굴로 소감을 밝혔다.

결승전 상대였던 부경고는 8회까지 단 2명의 주자만이 출루했다. 투수인 손주영의 제구력과 포수인 문상인의 리드 능력이 만나 단 하나의 사사구 없이 8회까지 부경고 타선을 봉쇄했던 것. 이날 경남고 배터리는 ‘몸쪽 공’에 승부수를 띄웠다. 앞선 개성고 전에서 부경고 타선이 몸쪽 공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기에 문상인은 투수에게 몸쪽 공으로 승부할 것을 주문했고 이것이 제대로 들어맞았다.

개성중 재학 시절부터 전국구 포수로 주목받은 문상인은 포수 기근 현상이 두드러지는 요즘 주목할 만한 유망주 중 하나다. 185cm, 79kg의 체격을 지닌 문상인은 지난 2년간 경남고의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투수 리드 면에서도 한 단계 성장했다. 롯데자이언츠 윤동배 스카우트담당 매니저는 “어깨가 강하다보니 송구능력이 괜찮다. 야구 센스도 갖춰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문상인에 대해 평가했다. 이어 “타구가 센터를 넘어가는 것을 보니 힘도 많이 붙은 것 같다. 요즘 쓸 만한 포수들이 보이지 않는데 현재로서는 내년 상위 지명도 가능한 자원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롤모델인 롯데자이언츠의 안방마님 강민호처럼 안전하고 편안하게 경기를 이끌어가고 싶다고 밝힌 문상인은 “아직은 포수로서의 블로킹이나 캐칭 등에서 많이 부족한 것 같아서 이번 동계훈련 때 집중해서 보완할 것”이라며 겨우내 집중훈련을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해 롯데기 MVP를 차지했던 경남고 조준영은 201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9라운드로 롯데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었다. 문상인 역시 조준영의 뒤를 이어 프로에 직행해 ‘롯데기 MVP=프로 직행’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헤럴드스포츠(사직)=정아름 기자]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