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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고 전광열 감독 “동문인 김영삼 전 대통령 가시는 길에 우승 선물해드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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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기 2연패를 이끌어 낸 경남고 전광열 감독. [사진=정아름 기자]


"날이 날인 만큼 별다른 세리머니 없이 조용히 자축하겠다."

9회초 2사 2,3루 위기 상황. 마무리로 등판한 이승호(2학년,좌완)가 상대 4번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매조짓자 덕아웃에 있던 경남고 전광열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우승을 자축했다. 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단 모두 경남고 출신인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추모에 동참하기 위해 과도한 우승 세레모니를 자제했다. 22일 결승전 직후 경남고 전광열 감독(이하 전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잘 싸워줘서 고맙다. 내년을 준비하는 대회인 만큼 2016년에 대한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대회였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결승전 선발투수로 나섰던 손주영이 마운드에서 고군분투했지만 타선에서는 결정적인 순간에서 한방이 터지지 않았다. 4회말 2사 만루, 6회말 1사 만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경기 내내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전 감독 역시 이 상황들이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전 감독은 “많이 아쉽긴 했지만 올 겨우내 우리 팀이 준비해야할 할 숙제인 것 같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아직 부족한 부분을 철저히 분석해서 보완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겨울 동안 타격을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보완할 계획을 밝혔다.

부산지역 팀들에는 ‘롯데기 우승 징크스’라는 속설이 있다. 롯데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다음 해 성적이 신통치 못하다는 것. 징크스에 대한 부담 역시 존재할 법했다. 이에 대해 전 감독은 “아이들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우승에 자만하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코칭스태프들의 몫이다”라고 징크스에 정면으로 부딪혀 극복할 것을 다짐했다.

대회 2연패를 이끌어 낸 전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는 ‘생각하는 야구’다. 직접 지시를 내리고 그에 맞춰 수행하기보다는 선수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편이다. 결승전 역시 전 감독은 선수들에게 스스로 풀어가도록 숙제를 많이 던졌다. 전 감독은 “작전을 내서 점수를 많이 냈다면 좀 더 편하게 이길 수 있었겠지만, 작전 없이 선수들에게 맡긴 후 경기 막판까지 긴장감을 끌고 경기 펼쳐나가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이와 같은 경기 경험이 선수들의 발전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마지막이자 새 시즌의 시작과 같은 대회가 끝이 났다. 다음 시즌을 바라보는 전 감독의 목표는 ‘전국대회 8강’이다. 전 감독은 “8강을 목표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다보면 결승 역시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시즌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헤럴드스포츠(사직)=정아름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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