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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니맨 야구상담소] (4) 지루하지만 꼭 해야만 하는 것들
Q1. 대학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습니다. 사관학교에서 제대로 운동을 배워서 프로에 꼭 가고 싶습니다. (OO대 졸업 A군, ㅁㅁ대 졸업 B군 외 다수)
Q2. 방출 1년차입니다.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운동을 하고 싶습니다. (C군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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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학교를 개관하고 나서 이런 상담을 참 많이 받아왔습니다. 제가 신고선수로 입단하기도 했거니와 워낙 많은 트레이드와 방출을 경험했고, 저와 운동을 했던 후배 선수들이 재입단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그런 문의가 많이 오게 된 것입니다.

위와 같은 내용으로 상담을 하는 선수 대부분이 기본기부터,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자기평가까지 모두 부족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 본인의 실력을 ‘예전에 내가 야구 꽤나 했었다. 그러니까 금방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정도로 생각합니다. 때로는 자신이 프로에 지명 받지 못했거나 방출된 이유를 본인에게서 찾지 못하고 주변 환경에서 찾곤 합니다. 예를 들어 코치진과의 소통의 부재 혹은 불화 아니면 전반적인 팀 스타일과 시스템의 문제 등이 그것입니다. 해당 선수들의 부모님들도 대체적으로 그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계십니다.

그래서 사관학교에서는 이런 부류의 선수들에게 가장 먼저 기본기 훈련과 멘탈 훈련을 실시합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자신이 프로무대에서 인정받지 못한 원인이 부차적인 다른 것들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입니다. 한 달이든 반년이든 지루할 정도로 기본기와 멘탈 훈련만 실시합니다. 그것을 견딘 선수들은 프로로 다시 돌아갔고, 그것을 견디지 못했던 선수들은 결국 고배를 마셔야만 했습니다.

프로를 지향하는 선수에게 기본기 훈련이란 너무나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해왔던 것들입니다. 지겨울 만도 합니다. 그것이 기본기 훈련의 핵심입니다. 지루하지만 꼭 해야만 하는 기본기 훈련을 끝까지 참고 해내는 선수들은 결국 깨닫습니다. 단순히 어떤 행동을 ‘할 줄 아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버텨내는 것’이 기본기라는 사실 말이죠.

낙오하는 선수들의 대부분은 기본기 훈련보다는 기술훈련에만 관심을 가집니다. 좀 있어 보이는 멋들어진 훈련만 하고 싶어하죠. 지루하지만 꼭 필요한 훈련들을 제대로 견뎌내지도 못했으면서, 기술적인 부분만 채우면 프로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셈입니다. 이런 선수들은 자만심을 품은 채 스스로에 대해 과대평가를 하고 있는것이라 딱 잘라 말할 수 있습니다.

티바(T-bar, 타격연습을 위해 공을 스트라이크 존 높이에 고정시키는 기구) 위에 놓인 공을 하루에 500개 이상씩, 꾸준히 두 달도 치지 못하는 선수가 어떻게 날아오는 공을 자유자재로 칠 수 있겠습니까? 그것도 하나의 구종으로만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치밀한 수 싸움 끝에 들어오는 다양한 구질의 공을 말입니다. 지루하지만 꼭 필요한 과정인 기본기 훈련을 견뎌내야 운동역학과 매커니즘에 이해할 준비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중요한 기본기 훈련을 견뎌내면서 동시에 철저하고 혹독한 자기평가를 마쳐야 멘탈이 바로잡힌 선수가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사관학교에서 실시하는 기본기 훈련과 멘탈 훈련의 핵심이 나옵니다. 자기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보고 스스로 자기 현실을 직면할 줄 아는 것이 이 훈련의 핵심입니다. 프로에 미지명이나 방출의 아픔을 겪었을 때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현실을 회피하고 다른 곳에서 원인을 찾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기보다 회피를 먼저 하는 선수들은 절대 프로에 갈 수 없습니다. 기본기와 멘탈을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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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닝 특강을 받고 있는 선수들


사람들은 ‘멘탈’을 강인한 정신력의 동의어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멘탈’에는 그보다 다양하고 중첩적인 것들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는 ‘이해도’. 현실을 인정할 수 있는 겸손한 자세와 미래를 향해갈 수 있는 ‘의지’. 지루하지만 꼭 해야만 하는 기본기를 끝까지 버틸 수 있는 ‘끈기’까지가 포함되어 형성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지루하지만 꼭 해야만 하는 것들을 견뎌냈을 때 ‘기본기’와 ‘멘탈’이 갖추어진 선수가 됩니다. ‘기본기’와 ‘멘탈’은 프로선수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그래서 절박한 상황에 몰려 운동을 배우고자 온 선수들에게 사관학교에서는 오히려 공과 방망이와 글러브를 내려놓으라 합니다. 지금까지 해온 자신의 운동 방법까지도요. 이는 지금까지 자신이 갖고 있던 야구에 대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육체적-정신적으로 완전히 새롭게 출발하자는 의미입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사관학교를 찾은 선수들 중에서는 프로무대 진입에 성공한 선수들도 있지만 실패한 선수들도 물론 있습니다. 그런데 기본기 훈련을 넘어서지 못하거나 그 과정을 겪으며 자기 자신을 직면하는 멘탈 훈련을 거치지 못한 선수들이 프로무대 진입에 성공한 경우는 단언컨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프로나 고등학교 야구부 입단에 실패해서 절박한 마음으로 운동에 임하는 선수들에게 다시금 강조하고 싶습니다. 프로야구 선수가 될 것인지 아니면 어딘가에 소속되어 유니폼만 1~2년 더 입어보다가 금방 벗을 선수로 남을 것인지를 말이죠.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지루하지만 꼭 필요한 기본기 과정을 견뎌내는 끈기를 갖추고, 객관적인 자기평가가 되는 선수를 말합니다. 두 가지를 갖춘다는 건 선수들이 그토록 바라는 프로무대에 진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 갖춰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익성 저니맨야구육성사관학교대표] (정리= 차원석 기자@Notime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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