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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룡기] 마운드에서 ‘전상현’ 날고 타선에선 ‘이동훈’ 뛰었다
대구상원고(이하 상원고)가 2011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청룡기 정상에 올랐다. 프로에 지명된 3학년까지 모두 대회에 참여할 정도로 청룡기에 대한 애착이 깊었던 상원고는 결국 전학년이 똘똘 뭉쳐 기백이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고교 마지막 대회에 참가한 전상현(3학년,투수)과 이동훈(3학년,외야수)은 투·타에서 완벽하게 중심을 잡으며 승리를 쟁취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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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상원고 전상현. [사진=정아름 기자]


마운드에 위기가 닥치면 상원고 박영진 감독은 여지없이 전상현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 대회 전 경기 출장한 전상현은 결승전을 포함해 24⅓이닝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48으로 맹활약하며 대회 최우수 선수상 수상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한 전상현은 “고교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과 MVP 영광을 동시에 누리게 되어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올해 신인지명회의에서 2차 4라운드로 KIA 타이거즈의 부름을 받은 전상현의 호투에 팬들은 웃고 울었다. 먼저, 전상현은 완벽한 볼삼비로 팬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번 대회에서 전상현이 기록한 볼넷 개수는 3개(1차전 2개, 8강전 1개)였던 반면 탈삼진 개수는 37개에 달했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전상현이기에 ‘5경기 연투’에 걱정스러운 시선이 많았다. 이에 대해 전상현은 “몸 상태 및 어깨는 괜찮다”고 밝히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고교선수로 마지막 대회를 치른 전상현은 이제 소속팀인 KIA 2군 훈련장이 있는 함평으로 곧바로 합류할 예정이다. 전상현은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만큼 프로에 가서도 이러한 영광을 계속해서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스피드와 프로무대 적응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덧붙여 “내년에 꼭 청룡기 2연패를 거두기를 바란다”며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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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타격상, 최다안타상, 최다득점상 3관왕을 차지한 상원고 이동훈. [사진=정아름 기자]


마운드에 전상현이 있었다면 타선에서는 이동훈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리드오프로 전 경기 출장한 이동훈은 21타수 10안타 8득점을 기록하며 타격상, 최다안타상, 최다득점상 등 3개 부문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이동훈은 “얼떨떨하고 상을 3개나 받은 것은 처음이라 기분이 좋다”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난 6월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먼저 선취점을 내고도 2회말 내리 6실점하며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바 있는 상원고. 청룡기는 황금사자기 준우승의 한을 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이동훈은 “마지막 대회인 만큼 졸업 전에 일 한 번 내고 가보자”라고 한 번 고배를 마셨던 경험이 3학년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음을 이야기했다.

2차 2라운드로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은 이동훈 역시 이제 프로 합류만이 남아있는 상황. 이동훈은 “김성근 감독님의 훈련량이 많다고 알고 있다”며 “이겨내고 버텨내며 이용규 선배님처럼 큰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짧지만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제 이들은 가슴에 ‘대구상원’이 쓰여진 흰 고교 유니폼을 벗고 각자 프로 소속팀의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학생이 아닌 프로선수로 첫 발을 내딛는 '사회초년생'인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관심이 필요하다.[헤럴드스포츠(고척돔)=정아름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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