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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룡기] '준우승 한 푼다' 결승전 펼치는 상원고와 성남고
올해 각각 준우승을 거둔 두 팀이 마지막 전국대회인 청룡기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황금사자기 준우승’의 대구상원고(이하 상원고)와 ‘대통령배 준우승’의 성남고가 16일 청룡기 우승컵을 놓고 최후의 결전을 펼친다. 상원고와 성남고는 올해 한 차례씩 정상에서 고배를 마셨다. 분위기를 타고 결승전에 올랐지만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해야만 했다.

15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포항제철고를 5-3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한 성남고 박성균 감독은 “끈끈한 팀워크와 안정된 수비력이 결승 진출의 원동력이 됐다”며 3학년들이 프로 지명으로 빠진 공백을 1,2학년들이 완벽하게 메운 것에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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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고 박성균 감독. [사진=정아름 기자]


성남고는 지난 8월 광주일고와의 대통령배 결승전에서 9회말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연장 승부 끝에 역전패를 당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에서 성남고 선수들 역시 눈물을 쏟았다. 박 감독은 “너무 아쉬움이 컸다. 결승전이 끝나고 선수들뿐만 아니라 나 역시 상심이 컸다”라고 당시 심경을 회상했다.

통한의 역전패 후 박 감독은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았다. ‘최선을 다했기에 정말 잘했다’라며 칭찬을 해줌과 동시에 ‘날씨가 좋았다면 분명히 우리가 우승을 차지했을 것’이라며 선수들의 사기 진작에 힘썼다. 이러한 박 감독의 노력으로 선수들은 패배에 주눅들지 않았고 3개월 만에 다시 결승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팀워크를 바탕으로 우승컵 쟁탈에 나서는 성남고의 큰 고민거리는 바로 ‘결승전 선발투수’다. 이번 대회 성남고의 마운드를 양분한 하준영과 여인태의 피로도가 관건. 이번 대회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하준영(1학년, 좌완)은 9일 120개, 13일 122개, 15일 42개의 공을 던졌고, 꿋꿋이 마운드를 지켜낸 여인태(2학년, 우완)는 9일 37개, 11일 110개, 15일 119개의 공을 던졌다. 박 감독은 “투수 쪽에서 어떤 선수를 선발로 쓸 것이냐가 가장 큰 고민이다”라며 “아무래도 대회 당일 새벽까지 고민해야할 것 같다”라며 선발투수를 놓고 고심 중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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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상원고 박영진 감독. [사진=정아름 기자]


먼저 결승행을 결정지은 성남고와 결승전을 치를 상대는 상원고가 됐다. 상원고는 15일 부산고와의 준결승전에서 투수진의 무사사구 피칭과 폭발력 있는 타선을 앞세워 10-0으로 영봉승을 거두며 마지막 남은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상원고는 청룡기와 인연이 아주 깊다. 현재 상원고를 이끌고 있는 박영진 감독은 상원고의 전신인 대구상고 시절 이만수(전 SK 감독)와 배터리를 이뤄 1977년 청룡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6경기 완투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며 최우수 투수상을 수상했던 박 감독은 지난 2011년 감독으로서 다시 한 번 청룡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 감독 뿐만 아니라 선수들 역시 선배들이 이뤄놓은 것들을 이어가고자 하나로 뭉친 듯 보였다. 박 감독은 “팀 미팅을 통해 ‘다시 한 번 2011년의 영광을 재현하자’고 전했다”라며 “웃으면서 항상 즐겁게 경기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페이스가 좋기 때문에 내일 경기 역시 이 페이스대로 잘 풀릴 것”이라고 결승전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1,2학년으로 구성된 성남고 선수단을 상대하게 된 박 감독은 “상대팀은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 위력적인 모습이 덜 하다”며 “볼과 스트라이크 구분만 잘해낸다면 우리 타자들에게 그렇게 어려운 투수들은 아닐 것”이라며 상대 투수진을 평가했다.

박 감독은 결승전 주력 선수로 에이스 투수 전상현을 꼽았다. 201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기아의 유니폼을 입게 된 전상현은 이번 대회 매 경기 박빙의 순간에 등판해 연투가 이어지고 있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전상현의 출전이 계속 되어 미안하다”면서도 “팀의 우승을 위해선 전상현의 호투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제 결승전의 아침이 밝았다. 과연 두 팀 가운데 어느 팀이 오늘 밤 청룡기를 휘날리며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웃게 될까. [헤럴드스포츠=정아름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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