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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룡기] ‘차세대 파이어볼러’ 윤성빈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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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볼러' 부산고 윤성빈. [사진=정아름 기자]


잘 던져왔던 선발투수가 5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도루와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맞게 된 1사 3루의 실점 위기. 부산고 박유모 감독은 급히 ‘윤성빈’ 카드를 꺼내들었다. 마운드에 오른 윤성빈(2학년)의 연습투구 최고구속은 ‘147km’. 몸이 다소 덜 풀렸음을 감안한다고 해도 무시무시한 구속이었다. 등판 후 첫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두 타자를 연속해서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12일 천안북일고와의 제70회 청룡기전국고교야구선수권 2회전에서 윤성빈은 4⅔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48km의 빠른 볼을 구사했으나, 제구가 다소 흔들렸다. 윤성빈 역시 “볼스피드가 처음에 잘 나와서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 더 세게 던지려고 하다가 제구가 잘 안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제구에 대한 아쉬움은 비단 윤성빈만 느낀 것이 아니었다. 부산고 김수형 투수코치는 “전광판에 바로 볼스피드가 찍혀서 실시간으로 바로 볼 수 있다보니 어린 선수라 의식을 해서 오버페이스한 면이 없지 않다”며 “평상시였다면 평균구속 145km 정도로 꾸준히 갔을 텐데 오늘은 힘이 들어가다보니 힘든 경기를 펼쳤다”고 이날 윤성빈의 투구를 평가했다.

아마야구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윤성빈’이라는 이름 석 자는 낯선 이름이 아니다. 윤성빈은 올해 첫 전국대회였던 봉황대기에서 147km에 육박하는 공을 던지며 내년도 롯데 1차 지명 유력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총 16경기 출전 61이닝을 소화해 44피안타 38사사구 84탈삼진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한 실질적인 부산고의 에이스가 바로 윤성빈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윤성빈을 청소년 대표팀에서 외면할 리 없었다. 대표팀 일원 가운데 2학년 선수는 단 2명. 윤성빈은 김표승(경주고2)과 함께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제27회 세계청소년야구대회’에 참가하며 많은 부분에서 자극을 받은 듯 보였다. 윤성빈은 “아무래도 잘하는 선배님들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많은 부분에서 배울 수 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제 올해가 지나면 어쩌면 윤성빈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지도 모르는 때가 다가온다. 윤성빈은 “제구력을 좀 더 가다듬고, 변화구를 장착하겠다”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194cm의 신장에 체중이 80kg(대한야구협회 프로필 기준)밖에 나가지 않는 윤성빈에게 이번 겨울 또 하나의 과제는 ‘살찌우기’다. 원래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라는 윤성빈은 “요근래 웨이트를 열심히 해 살이 좀 붙고 있다”고 밝히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선수가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아마야구의 큰 매력이다. 윤성빈이 남은 고교 1년 동안 한 단계 더 발전해 국내·외 스카우트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까? 2015년 끄트머리 고교야구의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이다. [헤럴드스포츠=정아름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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